프로농구 kt의 가드 허훈(27)이 경기 후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광고판을 발로 차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KBL은 8일, 허훈의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논의를 위해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제30기 제4차 재정위원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허훈은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73-74로 패한 직후, 코트를 빠져나가다가 광고판을 걷어차는 장면이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포착됐다. 이날 경기는 허훈에게 있어 여러모로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경기 종료 6분 전, kt는 61-6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막판 힘을 내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종료 22초 전, kt는 73-72로 앞서 있었고, 허훈은 마지막 공격의 기회를 맡았다. 3점 라인 부근에서 박지훈을 제치고 골 밑으로 돌진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이 허훈을 저지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레이업 후 넘어지며 심판의 휘슬을 기다렸으나, 반칙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정관장은 즉시 역습을 시작했고, 정효근이 종료 1.6초 전 박준영을 상대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허훈은 자유투를 던지기 전부터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며 광고판을 걷어찼다.
허훈은 최근 손목 부상으로 인해 슈팅 난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KBL의 '하드 콜' 기준에 고전하고 있다. 이 기준은 상대 수비와의 신체적 충돌을 반칙으로 간주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어,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가드 포지션 선수들에게는 특히 어려움을 주고 있다. 외곽슛이 뛰어난 선수들은 상대의 신체 접촉 이전에 슛을 던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지만, 허훈은 지난 시즌 3점 성공률이 38.5%로 준수했던 외곽포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허훈의 3점 성공률은 25.9%로, 프로 입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관장전 4쿼터에서는 5개의 슈팅 중 4개를 놓쳤고,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4쿼터에 5개를 쏘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러한 슈팅 난조와 함께 강한 신체 압박에 시달리며 허훈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