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스톡스의 변명, 소노 “구단이 아니라 KBL을 무시한 것”

입력
2024.09.20 06:00
▲NBA 마이애미 히트 시절 자넬 스톡스(좌)[점프볼=최창환 기자]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둥, 몸이 아프다는 둥…. 비행기 티켓만 4번 바꿨다.” 고양 소노 관계자가 입국을 차일피일 미뤘던 자넬 스톡스의 변명을 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KBL은 19일 KBL 센터에서 제30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안건은 스톡스의 계약 위반이었다. KBL은 소노 합류를 사실상 거부한 스톡스에게 2시즌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지 및 국내 에이전트에게도 경고 조치했다.

스톡스는 소노가 공들여 영입을 추진한 외국선수였다. 개인 사업으로 인해 약 4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김승기 감독이 직접 미국에서 만나 워크아웃을 가졌을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소노와 계약을 맺은 스톡스는 당초 7일에 입국하기로 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변명과 함께 입국을 미뤘다. 스톡스는 소노의 전지훈련 출국일인 11일까지 합류하지 않았고, 결국 소노는 계약 해지와 더불어 KBL에 일련의 과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총 36차례 전화했는데 연결된 건 2~3번 정도였다. 문자 보내면 계속 다른 소리를 하더라.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둥, 찾았는데 여권이 만료됐다는 둥, 몸이 아프다는 둥…. 코로나19 걸린 것 같다는 소리도 했다. 비행기 티켓만 4번 바꿨다. 더 이상 기다렸다간 팀 훈련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았다.” 소노 관계자의 회고다.

KBL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스톡스에게도 동일한 2시즌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치나누 오누아쿠 역시 2020년 재계약한 원주 DB 합류를 미룬 끝에 계약이 해지됐고, 2시즌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소노 관계자는 “오누아쿠가 징계를 받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괘씸하다.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KBL을 무시한 것이다. KBL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선수들에게도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소노는 대체자를 빠르게 찾았다. 스톡스와의 계약을 해지한 후 공식적으로 3일 만에 디제이 번즈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내내 외국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게 창단 2년 차 시즌을 준비 중인 소노에겐 소중한 경험이 됐다.

소노 관계자는 “지난 시즌 외국선수 영입에 대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래서 올 시즌은 언제든 대체 외국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명단을 꾸리는 작업을 잘 다져놓았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마침 번즈가 NBA에 도전했는데 뜻을 못 이뤘다는 소식을 들어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전화위복’이 되기 위해선 번즈가 기대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번즈는 대만 전지훈련에 합류한 후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덕분에 코칭스태프는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스톡스의 ‘잠수’로 인한 외국선수 교체는 소노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한편, 대만 전지훈련을 마친 소노는 20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스톡스에 대한 선수 등록 절차를 마친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번즈를 영입한 건 대체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소진하지 않은 것으로 인정된다.

#사진_점프볼DB(홍성한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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