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벤져스’ 탄생! 7년 전 MVP 및 ‘버거셀’ 주인공 디온테 버튼, ‘슈퍼팀’ KCC行…5명의 MVP가 뭉쳤다

입력
2024.08.23 12:59
KBL판 어벤져스, ‘크벤져스’가 탄생했다.

부산 KCC가 드디어 외국선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장고 끝 악수가 아닌 호수가 됐다.

KCC는 일찌감치 타일러 데이비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메인 외국선수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사진=KBL 제공

NBA 출신 그렉 먼로를 시작으로 여러 선수와 접촉한 KCC. 최근에는 A 선수 영입 직전까지 갔다가 무릎 부상 이슈가 있었다는 것을 선수의 고백으로 뒤늦게 확인,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KCC는 디온테 버튼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곧바로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원주 DB의 영입 제의를 중국 진출을 이유로 거절했던 그가 KCC에 연락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버튼은 DB 이적 가능성이 높았으나 그때 중국 구단으로부터 약 100만 달러의 거액 오퍼를 받았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곧바로 DB에 다시 연락했지만 이미 치나누 오누아쿠와 계약한 상태였다.

버튼은 메인 외국선수 계약을 하지 못한 KCC에 연락했다. KCC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외국선수 영입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시점에 7년 전 KBL 최고의 외국선수가 먼저 연락했다는 건 특별한 일이었다.

이로써 KCC는 버튼, 그리고 데이비스라는 최고의 이름값을 가진 외국선수 듀오를 갖추게 됐다.

이미 허웅과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정규리그, 파이널 MVP 출신 선수들이 있는 KCC다. 그렇기에 ‘슈퍼팀’으로 불렸고 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2023-24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뤄냈다. 여기에 2017-18시즌 외국선수 MVP 버튼까지 합류했다.

버튼은 2017-18시즌 54경기 출전, 평균 31분 5초 동안 23.5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 1.8스틸 1.1블록슛을 기록했다. DB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버튼은 외국선수 MVP에 선정됐다.

플레이오프에선 9경기 출전, 평균 31분 동안 25.8점 9.9리바운드 4.9어시스트 1.0스틸로 활약했다. 서울 SK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으나 버튼의 퍼포먼스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디온테 버튼 SNS

당시에는 ‘버거셀(버튼 거르고 셀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버튼은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압도적인 1순위였으나 인천 전자랜드는 조시 셀비를 선택, KBL 역사상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버튼이 2017-18시즌 시작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것과 달리 셀비는 부진 및 부상 끝 故네이트 밀러로 교체됐다(전자랜드는 이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으나 최악의 선택이었던 ‘버거셀’, 아니 ‘버거셀교밀’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았다).

무려 5명의 MVP가 함께하는 KCC, KBL판 어벤져스 ‘크벤져스’의 탄생이다. KBL 정상에 올랐던 2023-24시즌보다 더 화려하고 강해졌다.

물론 버튼이 외국선수 1인 출전제에서 안고 가야 할 수비 약점, 그리고 7년 전 포워드의 몸에서 ‘가드의 몸’이 된 것 등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여기에 KBL 및 EASL 등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데이비스가 과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더불어 송교창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초반 공백, 허웅의 사생활 이슈 등 ‘디펜딩 챔피언’ KCC의 다음 시즌 전망이 꼭 밝은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하나, 분명한 건 KCC가 버튼 영입을 통해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7년의 세월 동안 대단한 경험을 쌓았고 기량은 더욱 발전했다. 7년 전에도 이미 적수가 없었던 버튼, 여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힘을 발휘했던 KCC의 국내 전력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KBL 2연패도 꿈은 아니다.

 사진=KBL 제공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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