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잘 됐는데”…확률 열세에 안영준 부상까지

입력
2024.04.04 21:38
수정
2024.04.04 21:38
사진=KBL 제공


“수비는 잘 됐는데…”

SK가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tj 63-81로 패했다. 확률 게임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92.3%다. 총 52회 중 48회다. 좁은 문을 뚫어야 한다. 단, 역대 6강 PO 대진 팀 중 정규리그 상위 팀이 4강으로 간 경우도 69.2%였다. SK는 정규리그 4위, KCC는 5위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KCC의 얼리오펜스를 경계했다. 공격 제한시간(24초)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빠르게 공격을 풀어가는 전술이다. 좌우 윙맨들이 속공에 나서는 것은 기본, 때에 따라 빅맨까지 골밑으로 뛰어 들어간다. 상대가 수비진을 완벽하게 형성하기 전이다 보니 잘만 통한다면 큰 이점이 있다. 대신 계속해서 빠른 템포를 가져가는 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전 감독은 “상대의 얼리오펜스를 막는 게 중요하다. 그걸 차단하지 못하면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KBL 제공


생각했던 수비는 어느 정도 통했다. 속공에 의한 점수만 하더라도 6점으로 막았다. 전 감독은 “완패다. 우리가 못했다”면서도 “전반 몇 장면을 제외하면 얼리오펜스에 대한 수비는 어느 정도 이행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격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던 것. 야투 성공률이 37%에 그쳤다. 자유투도 간신히 절반을 넘겼다(5개/8개). 전 감독은 “공격에선 풀어가는 방법 그대로 가져가야 하는데, 수비에만 집중한 듯하다. 내가 세팅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부상 악재의 그림자도 드리웠다. 4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긴 상황. 안영준이 왼쪽 가운데 손가락을 다쳐 벤치로 물러난 것. 전 감독은 안영준의 몸 상태에 대해 “손가락이 빠지면서 인대가 끊어진 듯하다. 손가락이 안 올라간다고 하더라”면서 “본인은 왼손이라 괜찮다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이번 시즌 중반 우측 내측인대가 파열돼 자리를 비운 바 있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부상투혼을 펼치던 중이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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