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의 대체자를 구했다는 소식이다. 주인공은 사비 시몬스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은 RB 라이프치히의 시몬스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8,000만 유로(약 1,267억 원)를 입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리버풀의 가장 큰 화두는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 문제다. 특히 팀 내 에이스인 살라의 재계약 소식은 더더욱 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살라는 타 구단과의 이적설이 불거졌고, 그럼에도 리버풀은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현재 살라의 대체자로 시몬스가 이름을 올렸다. 2003년생인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적의 유망주 선수다. 2010년 FC 바르셀로나 라마시아에 입단했고, 또래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보여 축구 천재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와의 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9년 파리 생제르맹(PSG) 유스팀으로 이적했고, 2020-21시즌 1군으로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기쁨도 잠시 시몬스가 1군에서 살아남기에는 쉽지 않았다. 결국 2시즌 합계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2022-23시즌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번으로 향했다.
네덜란드 무대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첫 시즌만에 공식전 48경기 22골 11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2022 골든보이 후보 40인에 포함됐다.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탓에 PSG는 바이백 조항을 활성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출전 기회는 보장하지 못했다. 시몬스는 경기를 뛰기 위해 라이프치히 임대를 택했다. 네덜란드에 이어 독일 무대까지 정복했다. 2023-24시즌 공식전 43경기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25경기 8골 6도움을 올리며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시몬스를 임대로 데리고 있는 것은 손해였다. 결국 라이프치히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시몬스의 실력은 전 세계 빅클럽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리버풀 이전 맨유도 그에게 관심을 보낸 바 있다. 다만 영입 경쟁에서 리버풀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유는 맨유의 재정 상황 때문. 맨유는 짐 랫클리프 경이 온 이후, 대대적인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는가 하면, 퍼거슨 경에게 지급하던 216파운드(약 38억 원)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리버풀이 맨유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시몬스의 8,000만 유로(약 1,267억 원) 가격은 맨유에게 너무 비싸다. 따라서 리버풀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리버풀이 시몬스 영입에 성공하더라도, 과연 살라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매체는 "리버풀 팬들이 시몬스와 같은 재능의 합류에 흥분하는 만큼, 당연히 우선 순위는 살라의 재계약이어야 한다"며 "살라 같은 선수를 자유 계약으로 잃는 것은 큰 타격이 될 것이고, 시몬스와 같은 유망주조차도 당장은 그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충분히 일리가 있다. 살라는 그동안 8시즌 동안 팀에 머물면서 리버풀 통산 392경기 243골 109도움을 올린 레전드기 때문. 나아가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슈퍼컵, 잉글랜드 FA컵 등 굵진한 메이저 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시몬스 역시 대단한 재능인 것은 맞지만, 아직 나이도 어린 편에 속하며 경험이 부족해 살라의 대체자가 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