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 루카 모드리치가 40세의 나이에도 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게 될까.
지난 2012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에 3500만 유로(약 555억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모드리치는 이후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13년간 활약하며 579경기에 출전해 43골 9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간 따낸 트로피만 나열해도 입이 아플 정도다. 라리가 우승 4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모드리치는 그야말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자 구단의 2010년대 황금기를 대표하는 산증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드리치는 다음 생일이 지나면 40세가 되지만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은퇴를 앞둔 노장의 욕심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레알 마드리드도 모드리치가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에 남고 싶어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스페인 축구 관련 소식을 다루는 '풋볼 에스파냐'는 2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선수 루카 모드리치는 40번째 생일이 지나도 클럽에서 계속 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그는 이미 이번 시즌에 최고령 출장 기록과 득점 기록을 경신했지만, 그는 2025-26시즌에 더 많은 걸 갈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모드리치가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이며,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라커룸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모두가 모드리치를 존경하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하나로 묶는 베테랑의 존재는 감독에게도 든든할 수밖에 없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모드리치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그를 팀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에스파냐'는 "안첼로티 감독은 모드리치의 영향력을 칭찬하면서 그가 언제 팀을 떠날지 정할 권리가 있다며 구단에 모드리치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달 24일 지로나FC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모드리치를 칭찬하면서 그가 원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에 남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모드리치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41분경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나는 모드리치를 위해 모든 단어를 썼다. 그에 대한 새로운 단어는 없다"며 모드리치를 칭찬하면서 "그는 항상 훌륭하다. 대단한 재능이다. 모드리치는 원하는 만큼 커리어를 이어가야 한다. 우리가 시대를 대표하는 전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해 조국 크로아티아를 위해 뛰면서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소화한 뒤 은퇴하겠다는 생각이다.
'풋볼 에스파냐'는 "모드리치의 장기적인 목표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끈 뒤 은퇴하는 것"이라며 "그의 미래에 대해 떠도는 루머는 그가 임금 삭감 조건에도 불구하고 2025-26시즌을 위해 계약을 맺을 의향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했다.
언론은 "그는 유럽에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관심은 차단될 것"이라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로마노는 지난 18일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 남아 한 시즌을 더 보내고 싶어하는 중"이라며 "그는 2026년 6월까지 레알 마드리드 스쿼드의 한 자리에 남고 싶어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모드리치의 최우선 선택지이자 최우선 옵션은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라고 전한 바 있다.
모드리치는 최근 프랑스 언론 '텔레풋'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지만, 은퇴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은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항상 말했듯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고 싶다. 그건 내게 꿈과도 같은 일이 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면서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남은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 아직 뛰어야 할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결정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모드리치의 몸 상태 역시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남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좋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1군에서 뛰며 44경기에 출전해 2087분을 소화하는 중이다. 기록은 4골 7도움. 이전과 비교하면 선발 출전 경기가 줄어든 건 부정할 수 없으나, 모드리치는 여전히 경기장 위에서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드리치의 현재 계약은 오는 6월을 끝으로 만료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30대 중반이 넘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1년 단기 계약만 제안하는 정책을 펼치는 구단이다. 모드리치가 자신의 바람대로 레알 마드리드와 또 한 차례 1년 재계약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내년 월드컵에 출전한 뒤 은퇴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