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해석 아니야?' 손흥민 "몸 상태 최고" 발언에 英 언론, "포스텍, 격분 가능성 충분" 갈등설로 확산

입력
2025.03.23 07:19
[OSEN=고양, 최규한 기자]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을 가졌다.한국은 현재 3차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14점(4승 2무)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7차전을 치른 뒤, 25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A대표팀 손흥민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03.19 / dreamer@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이 영국에서 이상한 뉘앙스로 알려지고 있는 모양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2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풋볼 인사이더' 역시 "손흥민이 A매치 기간 중 기자회견에서 최근 출전 시간 감소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의 발언은 감독의 설명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이의 미묘한 기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쟁점의 핵심 : 인터뷰 한마디, 갈등의 불씨?


[OSEN=고양, 최규한 기자]손흥민은 지난 19일 오만과의 A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체력 상태 너무 좋다. 누누이 이야기했듯, 몸은 지금껏 가장 좋은 상태다. 3월에는 유로파리그와 리그 일정을 소화하느라 강행군이었고, 교체 출전도 많았다. 워낙 경기가 많다 보니 소속팀 감독님께서 조금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 지금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발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체력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던 것과 결이 다르다고 해석될 수 있다. 감독이 체력 문제를 이유로 댄 것과 달리, 선수 본인은 "문제 없다"라고 못 박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국 '인디펜던트'는 "포스테코글루가 이 발언에 격분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양측의 갈등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출전 시간 감소, 그리고 이적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40경기에 출전해 11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다. 하지만 2월 9일 이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단 한 경기뿐. 최근 풀럼전과 본머스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 로테이션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더 이상 감독의 핵심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경기에서 계속 제외되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최근 성적 부진과 맞물려 "이제는 손흥민과 작별할 시간"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풀럼전 패배 이후, 팬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과 계약을 해지하자"는 극단적인 반응도 포착됐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여름 이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계약은 2026년까지 유효하지만, 구단이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설 경우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유럽 일부 빅클럽이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손흥민 기자회견의 뉘앙스는?


[OSEN=고양, 최규한 기자]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단순한 불만 표현이라기보다는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상태를 설명한 것에 가깝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직접 만난 손흥민은 실제로 "감독님께서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오히려 이러한 출전 시간 관리 덕분에 최고의 몸 상태로 A매치에 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즉, 언론이 이를 갈등 프레임으로 확대 해석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와 손흥민 사이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향후 리그 재개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손흥민이 계속해서 선발에서 제외되고,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게 된다면 여름 이적 가능성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여전히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고, 팀 내 최고 수준의 공격 생산력을 가진 선수다. 구단과 감독, 선수 간의 조율이 이뤄진다면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여지도 충분하다.

손흥민의 인터뷰는 분명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 표출이었다. 하지만 이를 영국 언론이 갈등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과열되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와 손흥민의 신뢰 관계, 그리고 토트넘의 리빌딩 방향이 맞물려 향후 행보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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