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평점3 → 평점9 "순식간에 부활했다"…3골 관여 맹활약→토트넘 UEL 8강행 이끌다

입력
2025.03.14 15:1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중요한 시기에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홋스퍼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오른 토트넘은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마지막 기회인 유로파리그에서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한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경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건넨 패스를 받은 뒤 알크마르 수비진의 시선을 끌고 다시 매디슨에게 공을 넘겼다. 이를 매디슨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알크마르 골네트를 흔들면서 손흥민도 도움을 적립했다.

지난해 9월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과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약 6개월 만에 유로파리그에서 자신의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그간 프리미어리그(PL)에서 도움 9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도움 1개를 올린 손흥민의 시즌 12호 도움이기도 했다.



매디슨의 골 외에도 토트넘은 측면 공격수 윌송 오도베르의 멀티골을 앞세워 알크마르를 3-1로 꺾으면서 합산 점수 3-2로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알크마르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당한 패배의 아쉬움도 말끔하게 지웠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의 활약 속에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이후 6년 만에 UEFA 주관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당시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리버풀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손흥민은 도움 외에도 토트넘에서 나온 나머지 두 골에도 관여하면서 맹활약했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손흥민의 강한 전방 압박부터 시작됐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바우터 괴스를 압박하면서 그의 실수를 유도했고, 괴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손흥민 맞고 도미닉 솔란케에게 흘렀다. 솔란케는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오도베르에게 보냈고, 오도베르는 침착한 마무리로 알크마르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분 매디슨의 추가 득점을 도운 손흥민은 후반 29분 알크마르가 피어 쿠프메이너르스의 추격골로 토트넘을 쫓을 때 기점 패스로 다시 한번 토트넘의 골에 관여하면서 알크마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손흥민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제드 스펜스가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걸 보고 스펜스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스펜스는 곧장 알크마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 크로스는 솔란케를 거쳐 반대편에 있던 오도베르에게 향했다. 오도베르는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해 3-1을 만들었다.

결국 3-1로 승리한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3-2라는 아슬아슬한 스코어로 8강에 진출했다. 세 골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의 공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지 매체도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호평했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훌륭한 압박으로 공을 따내 오도베르가 전반전에 터트린 득점에 기여했고, 세 번의 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주장다운 활약을 보였다"며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 역시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세 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모두 종요한 역할을 했다"며 9점을 매겼다.

'이브닝 스탠더드'가 9점을 준 선수는 멀티골을 터트린 오도베르, 높은 활동량으로 중원을 휘젓고 다닌 루카스 베리발, 그리고 세 골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까지 총 세 명이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에게 7점을 줬지만, 이는 팀 내 최고 평점에 해당한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가는 듯했다"며 "크로스가 몇 차례 빗나갔지만, 최근 그가 비판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활약은 긍정적이었다"고 평했다. 해당 신문은 일주일 전 알크마르 원정 뒤엔 손흥민에게 평점 3점을 주며 혹평을 퍼붓기도 했으나 이번엔 그의 맹활약을 인정했다.

축구 통계매체 '폿몹'은 손흥민에게 8점을 줬다. 오도베르(9점), 솔란케(8.5점), 매디슨(8.2점)에 이어 토트넘 선수들 중 네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4회, 파이널 서드 지역 패스 3회, 리커버리 2회, 지상 경합 성공 6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네 번의 드리블 돌파 성공은 이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수치였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토트넘의 8강 상대는 지난 2021-22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다. 프랑크푸르트는 16강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최강팀인 아약스를 합계 6-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뛰었던 팀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는 2021-22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42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이번 시즌 3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의 핵심인 오마르 마르무쉬를 내보냈지만 프랑크푸르트의 유망주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와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 등 다른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난적일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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