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부상으로 쓰러졌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에버턴전을 앞두고 소속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의 기량에 기대를 걸었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7일(한국시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의 잠재력을 끌어낼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잔부상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2골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3골을 터뜨렸던 때와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 나서 단 2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넣은 골이 마지막이다. 2월 초에는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후 이제 막 복귀했다.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본머스와의 FA컵 경기를 통해 복귀했으나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는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울버햄프턴이 기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몰리뉴 뉴스는 "지난 시즌 도중 국제 경기에 나가 부상을 입은 후 황희찬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황희찬은 자신감 부족과 지속적인 부상 문제로 성적에 영향을 받았다"며 "황희찬은 블랙번전 이후 팀에 복귀했다. 마테우스 쿠냐가 정치 처분으로 3경기를 결장할 예정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황희찬이 필요할 것"이라며 페레이라 감독이 에버턴전서 황희찬이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9번 스트라이커로 뛰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다른 유형의 9번이다. 오프사이드 라인에서 위협적인 공격수"라며 "황희찬은 빠르고 좁은 공간에서 민첩하다. 좋은 슈팅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만 있다면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골과 계기만 있으면 된다. 골은 득점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다. 나는 내 경력에서 톱 스트라이커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때로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감을 잃기도 하지만 다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한 골이 모든 걸 바꿀 것"이라고 황희찬이 득점만 기록한다면 다시 살아날 거라고 기대했다.

매체는 "쿠냐가 없는 상황에서 황희찬은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과 함께 주전 선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페레이라는 황희찬을 끌어낼 열쇠를 쥐고 있다"며 "페레이라의 빛나는 감독 경력 동안 뛰어난 선수 관리 능력이 두드러졌다. 그의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넘쳐났다"며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로빈 판 페르시, 포르투에서 학손 마르티네스, 상하이에서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헐크 등 여러 공격수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대표 공격수였던 헐크는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135경기 65골을 넣었다. 마르티네스는 45경기 31골을 넣었으며 판 페르시 역시 47경기 21골을 기록했다. 아르나우토비치는 35경기 17골로 최고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매체는 "이 선수들은 페레이라 감독 지휘 아래 성공을 거둔 많은 스트라이커 중 일부에 불과하다. 황희찬이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골을 넣는다면 최고의 활약을 다시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황희찬에게 필요한 건 딱 한 골이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전반기에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개리 오닐 전 감독 시절 현지 지역 언론이 "황희찬을 지난 여름 프랑스 구단에 왜 팔아치우지 않았나"라며 구단을 비난할 정도였다. '당장 방출해야 할 선수 우선 순위'에 꼽히기도 했다.
페레이라 감독이 온 뒤 2골을 넣는 등 무득점 늪에서 헤어나와 반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페레이라 감독이 나름대로 신뢰하는 편이다.
울버햄프턴은 오는 9일 오전 5시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27경기에서 6승4무17패, 승점 22로 17위에 위치한 울버햄프턴은 강등권 입스위치 타운보다 단 5점 앞서있다. 강등권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다.
황희찬이 에버턴전에서 복귀해 귀중한 득점포로 팀을 구해내고 경기력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