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구단 최초 토트넘 홋스퍼 아시아인 주장 손흥민이 영국 국왕을 맞이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을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구단 방문 소식을 전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해 남자팀 주장 손흥민과 여자팀 주장 바네시 잉글랜드가 함께 나와 국왕을 맞이했다.
구단은 "찰스 3세 국왕이 구단의 긍정적인 지역 사회 영향을 기념하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9월 왕위에 오른 찰스 3세는 토트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로 런던 빈곤 지역 재개발과 연간 2억 파운드(약 3624억원)의 부가가치 창출과 약 2000개의 추가 일자리를 지원하며 해링기, 엔필드, 월섬 포레스트의 트라이버러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더불어 구단은 "토트넘 재단은 구단의 공식 자선단체로 매일 다양한 무료 혁신 프로그램을 제공해 돌봄 아동, 사법 시스템에서 벗어난 아동, 배제 위기 아동, 중증 질환에서 회복 중인 주민 등 커뮤니티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참여시키고, 해리기, 엔필드 및 주변 런던 자치구에 1900만파운드(약 34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손흥민은 찰스 3세에게 토트넘을 상징하는 황금 수탉 조각상 복제품을 전달했다. 찰스 3세는 경기장에서 손흥민 외에도 워싱턴 커맨더스에서 활약 중인 NFL 스타 에페 오다와 버팔로 빌스 코치 출신인 피비 셰크터를 만나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

찰스 3세는 토트넘 홋스퍼와 NFL 재단, 그리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협업해 운영하는 허들 프로젝트를 관람했다. 토트넘은 이 프로젝트가 토트넘 지역 전역의 11~18세를 대상으로 축구 및 웰빙 활동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허들 프로젝트 관람 이후에는 나이키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키트 디자인 워크숍도 참관했다. 키트 디자인 워크숍은 허들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토트넘 홋스퍼 재단의 도움을 받아 일자리를 얻은 지역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찰스 3세와 첫인사를 나눴다. 찰스 3세는 "여기서 바네시랑 같은 시간 동안 뛰었나"라고 물었고, 손흥민은 "나는 10년간 여기서 뛰었다"라고 말했고 "그러면 한국에서 많이 배웠겠네?"라고 찰스가 되묻자, "그렇다"라고 손흥민이 다시 답했다.

뒤이어 찰스 3세는 토트넘의 다음 경기 일정을 물었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오전 1시 30분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우리는 맨유를 일요일에 만난다"라고 말했다. 찰스가 "좋은 기회가 있는 건가?"라고 다시 물었고 손흥민은 웃음을 지으며 "그러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찰스 3세의 질문은 계속됐다. "지금 팀이 좋은 상황인가?"라고 물었고 손흥민은 잠깐 생각한 뒤, "저희는 어려운 순간에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그런가?"라는 찰스 3세의 반응에 "그렇다"라고 다시 답했다.
토트넘의 상황은 어려움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현재 14위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역대 최악의 순위다.

또 토트넘은 지난주에 카라바오컵, FA컵에 잇달아 탈락하며 또다시 무관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일에는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해 1, 2차전 합계 1-4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어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1-2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탈락했다. 1주에 2개 대회에 떨어지면서 토트넘은 국내 대회 무관이 확정됐다.
이제 남은 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다. 토트넘은 4위로 16강에 직행해 16강 플레이오프 없이 하위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대진 추첨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라치오(이탈리아),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AS로마(이탈리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버티고 있다. 조세 무리뉴가 이끄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도 플레이오프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손흥민 개인도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 올 시즌 공식전 10골을 기록하면서 2016-2017시즌 이후 아홉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운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리그에선 아직 6골 7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 적다.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했던 페이스와 비교하면 저조하다.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한 2022-2023시즌 페이스와 비슷한 수치다.
최근에는 연이은 부진에 방출설도 제기된 상황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이렇게나 실망스러운 시즌 이후 만약 토트넘이 새로운 영입과 리빌딩을 원한다면 선수단 대부분이 불평할 수 없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에 쳐져 있고 카라바오컵, FA컵을 지난주에 탈락했다"라며 리빌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재 조심스럽게 손흥민의 방출을 고민하며 선수단 개편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수년간 토트넘의 아이콘이자 충성스러운 선수였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의 방출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손흥민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됐지만,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매체는 "손흥민은 최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들은 이제 공격진에 몇몇 큰 결정들을 하고 있다. 히샬리송의 미래도 불투명하고 티모 베르너도 떠날 수 있으며 마티스 텔의 구매 옵션 결정도 이뤄져야 한다. 히샬리송과 베르너, 손흥민이 합쳐서 약 44만 5000파운드(약 8억 489만원)의 주급을 얻고 있어서 토트넘은 꽤 많은 주급을 아낄 것"이라며 구단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 같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나아가 매체는 "손흥민을 방출하기로 한 결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며 그에 대한 다른 팀들의 관심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진정한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이 더 구체화하면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신중하게 고려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