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다음 시즌 어디서 뛰고 있을까.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에크렘 코누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팀들이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을 위해 5,000만 유로(약 753억 원)를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2일 "토트넘은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단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손흥민과도 곧 결별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기록이 확실히 미치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토트넘이 선수단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 퇴출 가능성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에서 또다시 성공하지 못했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면서 새로운 추가 선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손흥민의 퇴출을 고민하는 게 핵심"이라며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1년 계약을 연장했으나 새로운 시도로 접어들 때 반드시 결정을 내려야 할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매체는 손흥민과 함께 히샤를리송과 티모 베르너의 방출을 전망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비롯한 3명은 높은 주급을 받기 때문에 연봉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액 연봉자들을 처분하면 420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이적료 2,200만 파운드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고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 뛸 예정이었다.
2024-25시즌을 마지막으로 손흥민과 계약이 끝나게 되면서 팬들은 재계약 여부에 관심을 쏟았지만, 토트넘은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해 9월 손흥민은 가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남은 계약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5월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계약 연장 옵션만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꾸준히 내놓았다.
손흥민이 32살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의 에이징 커브를 고려해야 하는 토트넘에 부담스러운 장기 재계약보다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의 영예를 안으며 유럽 축구 무대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016-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중심을 잡던 그는 2023년 8월부터는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면서 구단 '레전드' 반열에 들었다.


올해 여름 33세가 되는 손흥민이 이번엔 장기 재계약을 맺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 속에 구단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관심이 쏠렸으나 2025년이 시작되도록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손흥민은 최근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연장 계약이 아닌 옵션 발동으로 1년 동행을 이어 갔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달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면서 "계약은 이제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라고 발표했다.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발표한 토트넘은 "손흥민은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글로벌 스타'가 됐고, 현 시대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2019년 4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현재 토트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1호 골' 주인공이 되는 등 "여러 상징적인 골을 넣으며 우리의 역사에 자리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1년 더 동행에 나서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트넘 정보를 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했다. 전적으로 만족하지 못할 1년 연장"이라며 "손흥민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추측은 일단락됐으나 장기적인 거취는 불확실하다. 당장은 손흥민을 보호했지만 이번 시즌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고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열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의 계약은 단지 1년 연장된 것이다. 그가 내년 이맘때쯤 클럽을 떠나는 자유 이적에 동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클럽은 지금이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현금화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후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공격진 재구성을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편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손흥민 판매를 고려 중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