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없다' 포스테코글루, 입만 살았다 "왜곡된 판단 그만...나도 로테이션 쓰고 싶지만 부상자 많잖아!"

입력
2025.02.11 05:00
사진=스카이 스포츠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자 속출로 인한 어려움을 밝히면서 "리버풀처럼 로테이션을 쓰고 싶다"고 변명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토트넘 훗스퍼는 10일 오전 2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빌라전 패배로 인해 더 수세에 몰렸다.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리버풀은 로테이션을 썼는데 우린 두 달 동안 그러지 못하고 있다. 누구라도 두 달 동안 (이 상태에서) 여러 대회를 지휘해보라고 하고 싶다.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팀이고 휴식을 치렀다. (우리처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을 치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같은 선수들로 계속 나섰다. 변명을 하는 게 아니다. 날 평가하는 사람들은 '능력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괜찮지만 선수들을 비판하면 안 된다. 다른 팀들도 9~11명이 부상으로 빠지면 똑같이 비난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을 것이다. 경질하기 위한 의도라면 그렇게 계속 해도 되나 선수들은 비난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로테이션을 강조하며 "리버풀을 포함해 다른 팀들이 로테이션을 쓰는지 이유가 있다. 다른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내가 쓰지 않는 것 같나? 그럴 상황이 아니다. 부상 복귀 선수들이 많아지면 우린 좋아질 것이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처한 극단적 상황을 배제하고 비판을 하면 객관적이지 못하고 왜곡된 판단일 것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말도 일리는 있다. 현재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윌슨 오도베르, 라두 드라구신, 미키 판 더 펜, 히샬리송, 데스티니 우도기가 부상 이탈한 상황이다. 이번뿐만 아니라 올 시즌 항상 그랬다.

정상적으로 운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 이어지는데 쓸 선수가 없어 썼던 선수들을 계속 쓰고 있는데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돼 체력 문제가 생겨 결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주로 어린 선수들이 나오고 있으며 아치 그레이 같은 경우는 주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나서는 중이다.

참작할 요소는 분명히 있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 복귀할 경우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있었을 때도 토트넘은 부진했고 개선 여지를 찾아보지 못했다. 이유가 있더라도 지금의 리그 순위, 두 대회 연속 탈락 성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그러나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보내지 않을 것 같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10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에게 이틀 동안 휴식을 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일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휴식을 주고 부상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수요일에 다시 돌아오면 선수단에 힘이 실리기를 바라고 있다. 힘든 시즌을 재설정할 시기로 생각 중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과 구단 이사회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면한 어려움을 동정하고 있다. 그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성급하게 내리지 않을 것이다. 휴식 기간 동안 선수들이 더 뭉친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영국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은 경질 조짐이 없다. 아무도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는 않으나 감독 변화 움직임은 없다.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토트넘 보드진은 부상자가 많은 것에 초점을 두며 그들이 돌아온 후를 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토트넘 보드진의 판단에 동의하기 어렵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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