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포스테코글루…안 자르나, 못 자르나

입력
2025.02.11 04:50


FA컵도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경질론 다시 고개 들었지만

부상 동정론·대안 찾기 어려움

프랭크·이라올라· 실바 등

베팅업체선 차기감독 후보 거론

이번 주 맨유전이 분수령 될 듯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4일 만에 두 대회 연속 탈락의 충격에 빠지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7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1차전 1-0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0-4로 완패한 데 이어, 10일 FA컵 4라운드에서도 애스턴 빌라에 1-2로 지며 암울한 한 주를 보냈다.

지난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과 선두 질주로 기대를 모았던 포스테코글루호는 현재 리그 14위로 추락했고, 2008년 이후 첫 우승을 노렸던 두 컵대회마저 탈락하며 유로파리그만이 유일한 우승 희망으로 남았다.

특히 FA컵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58초 만에 제이콥 램지의 슈팅이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의 실수로 이어지며 실점했고, 후반 모건 로저스의 추가 골로 무너졌다.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에 영입한 마티스 텔이 후반 추가시간 데뷔골을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상 악재도 겹쳤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도미닉 솔란케, 미키 판더펜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진 데다 히샤를리송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그건 그들의 몫”이라며 “내 책임은 이 선수들과 팀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하도록 하고 성공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상 문제를 변명으로 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구단은 현재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는 처지지만, 현지 베팅업체 패디파워는 이미 차기 감독 후보들의 배당률을 공개했다.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풀럼의 마르코 실바가 5.5대 1의 배당률(1파운드 베팅 시 5.5파운드 수익)로 최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복귀 가능성은 7대 1의 배당률을 기록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사령탑 에릭 텐 하흐(10대 1)와 뉴캐슬의 에디 하우(14대 1)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베팅업체가 판단한다는 점에서, 프랭크, 이라올라, 실바 감독이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런던 연고지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가장 힘든 한 주였다”며 “토트넘이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에 이어 빌라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토트넘이 오랫동안 영입을 노려왔던 램지에게 실점한 것이 더욱더 아쉽다”며 “빌라의 공격수들이 토트넘 수비진을 마음대로 뚫고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리그 성적을 무시하고 컵대회에 집중하라는 계산이었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큰 위기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부상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기다려 판단하겠다는 태도라면 맨유전을 앞둔 이번 주 휴식기를 활용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월 이적시장에서 새 선수 영입을 지원한 점으로 미루어 레비 회장이 아직 감독 교체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현시점에서 적합한 대체 감독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를 지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기다리며 현 감독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시즌 중반 조기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릴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토트넘 3경기 무승
  • 이정후 허리부상
  • 이강인 이적설
  • 안세영 전영오픈 우승
  • 최민정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