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토트넘)가 순식간에 두 대회에서 탈락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당연히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지만 그는 적절하지 않은 비판이라고 받아쳤다.
토트넘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있는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컵(FA컵) 32강에서 애스턴 빌라(빌라)에 1-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결과로 FA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전에는 토트넘 조금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토트넘이 상대 전적이 압도적이었다.
토트넘은 최근 빌라와 31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20승 4무 7패를 기록했다. 빌라 한정 65%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반대로 빌라는 토트넘 상대로 지금까지 23%라는 낮은 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토트넘은 1년 동안 빌라에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지난해 11월 빌라에 4-1 대승을 거뒀다. 또 같은해 3월 4-0으로 승리했다. 최근 약 1년 동안 2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8득점 1실점으로 빌라를 압도했다.

결과는 반대였다. 빌라가 토트넘을 FA컵에서 탈락시켰다.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4강,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직행 실력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빌라가 앞서갔다.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빌라가 킥오프 직후 공격을 전개했다. 모건 로저스가 좌측면에서 침투하는 제이콥 램지에게 패스했다. 램지는 이를 왼발로 슈팅했다. 공을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 손에 맞고 골망 안으로 들어갔다.
빌라가 후반전에 격차를 벌렸다. 후반 19분, 레온 베일리가 우측에서 침투하는 도니언 말런에게 패스했다. 말런은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를 포로가 막았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후 로저스가 왼발로 공을 골문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토트넘이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46분, 데얀 클루셉스키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텔이 오른발로 슈팅해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공을 넣었다. 한점 따라갔지만 시간은 부족했다. 토트넘은 빌라에 1-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번 빌라전 패배로 FA컵에서 탈락했다. 일주일 사이에 두 개의 컵 대회에서 떨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7일 리버풀과 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 4-0으로 패배했다. 1, 2차전 합산 1-4로 토트넘은 탈락했다.

자연스럽게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이야기가 언급됐다.
토트넘이 빌라와 경기 약 이틀 전,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8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직책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다가오는 빌라와 경기에서 패배하면 구단은 감독 교체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이 순식간에 두 개 컵대회에서 탈락할 위기다. 빌라전 결과에 따라 구단 입장이 나올 것이다"라고 하며 "리버풀전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팀 지휘권을 이대로 둬야 할지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가 나왔다. 토트넘은 패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여러 비판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라와 FA컵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감독은 "2개월 반 동안 두 경기씩 치른 선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은 지쳐있다. 부상을 고려하지 않은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또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다. 그들은 일주일 휴식을 가졌다. 지난 목요일 리그컵 대회도 없었다. 우리랑 상황이 달랐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부상자가 많은 건 사실이다. 이번 빌라전도 브레넌 존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도미니크 솔란케, 굴리엘모 비카리오(골키퍼),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라두 드라구신, 티모 베르노, 윌손 오도베르까지 10명이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리그컵 도중 히샬리송이 다시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이번 빌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람들은 이 주장을 변명이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비판은 객관적인 분석과 거리가 멀다"라며" 이런 비판이 나를 경질하기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 다만,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로테이션을 돌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빌라전에서 패배했지만, 경질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9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빌라전 패배해도 감독직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다가오는 빌라전 대패를 해야만 감독 경질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빌라전 1점 차로 패배했다. 지난 리버풀전(0-4) 같은 대패라고 보기 어렵다. 과연 토트넘은 감독 경질 카드를 사용할지 아니면 유지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BRFOOTBALL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