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시즌 첫 도움을 올린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부상을 입어 교체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인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9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에 위치한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블랙번과의 2024-2025시즌 FA컵 4라운드(32강)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3-4-3 전형을 내세웠다. 샘 존스톤이 골문을 지켰고, 우고 부에노, 에마뉘엘 아그바두, 토티 고메스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에서 넬송 세메두, 주앙 고메스, 장리크네 벨레가르드, 호드리구 고메스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곤살루 게데스,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가 이름을 올렸다.
홈팀 블랙번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발라즈 토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조 랜킨 코스텔로, 도미닉 하이암, 대니 배스, 유리 히베이루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존 버클리와 애덤 포쇼가 지켰고, 2선에 아마리오 코지어-듀베리, 토드 캔트웰, 아우구스투스 카르보가 배치. 최전방에서 엠마누엘 데니스가 울버햄튼 골문을 노렸다.

먼저 골망을 흔든 건 홈팀 블랙번이었다. 전반 18분 블랙번 프리킥 상황에서 센터백 하이암이 헤더 득점에 성공해 리드를 가져오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32분 도움을 기록하면서 울버햄튼에 리드를 가져왔다.
전반 32분 울버햄튼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아크 서클 안에 위치한 황희찬이 공을 지킨 뒤 왼쪽에서 쇄도하던 고메스에게 공을 내줬고, 고메스가 마무리 지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고메스의 선제골로 황희찬은 올시즌 1호 도움을 올렸다.
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두 번째 득점에도 관여했다. 전반 34분 황희찬부터 역습이 시작됐고, 울버햄튼 핵심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오른발 슈팅으로 블랙번 골망을 가르면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선발로 출전한 황희찬이 전반전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은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 잡고 주저 앉았다.
결국 황희찬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됐다. 황희찬이 빠진 후 울버햄튼은 2골 차 리드를 잘 지키면서 2-0으로 승리해 FA컵 16강으로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황희찬의 부상 정도에 관심을 모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황희찬은 45분만 뛰었지만 도움 1개, 슈팅 1회, 빅 찬스 생성 1회, 드리블 성공 1회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필 황희찬이 부상을 입은 부위가 평소에도 부상 횟수가 잦은 햄스트링이기에 팬들은 이번 부상으로 황희찬이 또다시 장기간 이탈하는 상황을 우려했는데, 다행히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몰리뉴'에 따르면 울버햄튼을 이끄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후 "우리에겐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부상 때문에 경기가 어려웠다"라며 "황희찬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 심각한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선수들이 근육통을 호소했는데 지켜봐야한다"라며 "황희찬은 허벅지 뒤쪽이 아픈 거였는데, 나하고 대화할 때 심각한 증상은 없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켜볼 거다. 우린 이틀 동안 기다리면서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 개막 직전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이 구단의 연이은 핵심 선수 매각에 항의해 사임한 뒤 오닐 감독이 감자기 부임, 뒤숭숭한 울버햄튼의 한 줄기 빛이었다. 전반기 골폭풍을 쏟아내며 결국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울버햄튼이 장신 공격수 라르센 위주로 전술을 바꾸면서 직격탄을 맞아 시즌 초반부터 벤치로 밀렸다. 오닐 감독은 지난시즌 효과를 봤던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중심의 역동적인 공격 전술을 계속 이어가는 게 효과적이었는데 느닷 없이 장신 공격수를 데려와 선 굵은 플레이로 변신을 한 것이다. 이는 완전히 실패했고 오닐 감독도 역시 시즌 반환점을 돌지 못한 채 경질됐다.
이후 페레이라 감독 부임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부활하는 듯 싶었으나 새해 들어 다시 주춤하는 상황이다.
올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희찬은 블랙번전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1경기에 나와 2골 1도움만 올렸다. 출전 시간 총합도 831분에 그쳤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황희찬은 2부팀이지만 블랙번과의 맞대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황희찬이 직접 심각한 통증은 없다고 밝히면서 빠르게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도 황희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몰리뉴'는 "황희찬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울버햄튼의 두 골 모두에 관여했다"라며 "그는 쿠냐의 골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전에 고메스의 득점을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도 황희찬은 페레이라 감독에게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으니, 황희찬이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또 "황희찬은 두 골 모두에 관여했고 후반전에 경기에 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황희찬이 떠난 건 아쉬웠다"라며 "그리고 골은 분명히 그의 자신감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황희찬의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