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의 여지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 중 하나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 임대를 떠나는 안토니를 향한 쓰라린 ‘혹평’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 레알 베티스(스페인) 이적을 앞둔 안토니의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곳에서 다른 경력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맨유 역대 최악의 영입 중 한 명이라는 오명을 평생 씻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는 2022~2023시즌 아약스(네덜란드)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맨유의 사령탑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었는데,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 감독 시절 안토니를 지도한 적이 있었다. 맨유가 안토니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무려 9500만 유로(약 1428억원)였다.
2022~2023시즌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해 8골·3도움을 기록하며 연착륙한 안토니는 지난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렸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공식전 38경기에서 3골·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여기에 이번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지지하던 텐 하흐 감독까지 경질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텐 하흐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후벵 아모링 감독이 안토니를 윙백으로 기용하는 등 끝까지 살리려고 노력을 했지만, 안토니는 결국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안토니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에게 접근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에 합류하기 위해 오늘 밤 세비야로 향한다. 구매 옵션이 없는 임대 이적이며, 주급을 분담해 보조한다. 안토니는 맨체스터로 7월에 복귀할 것”이라며 안토니의 레알 베티스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특히 로마노의 언급에 따르면 맨유는 임대 기간 내 안토니가 특정 경기 수 만큼의 출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조항까지 포함시켰다.
이는 아직 맨유가 안토니에게 거는 기대가 남아있음을 뜻하지만, 반대로 레알 베티스에서 기량을 회복해 향후 높은 이적료를 받고 팔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 BBC는 “안토니가 마지막으로 맨유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9월18일 3부리그 팀 반슬리와의 리그컵 경기였다”며 “맨유 선수로써 그의 영향력과 성장 배경을 분리할 수 있다면 그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그의 몸값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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