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이강인(24, PSG)이 드디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PSG는 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전에서 AS모나코를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대회 3연패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PSG 입단 후 네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3년 7월 PSG에 입단한 뒤 1년 6개월 만에 네 번이나 우승의 맛을 본 것이다.
결승전에서 PSG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이강인은 67분을 뛰고 바르콜라와 교대했다. 전반 30분과 36분 이강인의 프리킥 찬스가 각각 주앙 네베스와 네베스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45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도 상대 골키퍼 쾬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0-0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47분 파비앙 루이스의 패스를 우스만 뎀벨레가 결승골로 연결해 결정됐다. PSG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 우승컵을 사수했다.
이강인의 활약상은 기록으로 드러난다.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3%(36회 중 30회 성공), 기회 창출 4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막바지 두 차례 슈팅으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는 7.1점이 나왔다.
평소 이강인에게 다소 평가가 박했던 엔리케 감독도 모처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엔리케는 “내가 PSG에 온 이후 이강인은 상승궤도에 올랐다.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스트라이커, 윙어, 가짜 9번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밑에서 하나의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곳에서 뛰었다. 이강인이 가장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꾸준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엔리케는 “난 LEE를 좋아한다. 훌륭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강인의 경기력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강인의 멀티포지션 능력을 칭찬했다.
최근 이강인은 현지 매체에서 때아닌 ‘인성논란’이 터져 곤욕을 치렀다. 이강인이 PSG 합류 후 스타 의식에 젖어 거만해졌다는 내용이다.
프랑스 기자 브루노 살로몽은 "이강인이 PSG 캠퍼스에서 자만심에 빠졌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그는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평범한 선수인데 스타 선수인 척하고 있다. 이강인은 본인이 메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인이 스타병에 걸렸다는 구체적 증거는 없었다. 적어도 이강인은 PSG에서 감독에게 능력을 인정받으며 핵심전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