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여름 영입한 미드필더 다니 올모(26)를 불과 반년 만에 떠나보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1일 영국 BBC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라리가 사무국은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 규정에 맞춰 올모를 등록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여름 올모를 영입하기 위해 6천만 유로(약 918억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그러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의 샐러리캡 제한을 충족하지 못했고, 그 결과 올모는 전반기 동안 임시 등록만 가능했다. 라리가에서는 각 구단이 수익의 70%까지만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는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1억 유로(약 1천531억원) 상당의 경기장 VIP석을 매각하여 샐러리캡을 충족시키고 올모를 정식 등록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계획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구단은 경기장 개조로 확장될 VIP석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계획을 라리가에 제출했으나, 서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BBC도 "VIP석 판매로 올모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라리가 사무국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올모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30년까지 이어지지만, 만약 선수 등록이 불가능해진다면 방출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재정 문제로 인해 9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영입한 스타 선수를 이적료 없이 잃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올모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최우선 선택지로 두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등록이 불가능해진다면 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스페인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아카데미인 라마시아에서 축구를 배웠고, 2014-2015시즌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이후 2019-2020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스타로 떠올랐고, 결국 '친정'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올모를 강제로 방출해야 하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여러 개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들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를 지켜보며 올모 영입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 = AFP, EPA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