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완패에도 특유의 전술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오히려 더 이상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 EPL 17라운드에서 3-6으로 크게 졌다. 토트넘은 2연승에서 상승세가 끊겼다. 리그 11위(승점 23)를 유지한 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됐다.
토트넘의 약점이 고스란히 나온 경기였다. 토트넘은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없다. 하지만 특유의 높은 수비 라인과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 중이다. 리그 1위 리버풀은 허술한 토트넘의 뒷공간을 손쉽게 공략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2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알렉시스 맥앨리스터·루이스 디아즈(2골)가 골 맛을 봤다. 토트넘 손흥민은 1슈팅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제임스 매디슨·도미닉 솔란케·데얀 쿨루셉스키의 득점이 터졌으나 승패를 바꾸진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에도 전술과 관련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이상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을 굳이 내가 설명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골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골키퍼, 센터백 2명, 왼쪽 수비수가 빠진 상황을 무시하고 논의한다면, 내가 더 이상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 기조에 대해서도 “지난 18개월 동안 같은 질문에 끊임없이 답해왔다. 내 접근 방식을 바꾸라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유가 있어서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전술적 철학을 유지하며, 팀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5 EPL 18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김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