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마르틴 수비멘디가 리버풀 이적 제안을 받았을 때 심경을 밝혔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유독 조용한 이적시장 기간을 보냈다. 구단의 황금기를 재건한 위르겐 클롭 감독을 떠나보낸 뒤 페예노르트에서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변화를 맞이했지만 이렇다할 영입은 없었다. 골키퍼 자원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와 계약했지만 일단 1년 재임대를 떠났고, 유벤투스에서 입지가 줄어든 페데리코 키에사를 데려온 게 전부였다.
6번 미드필더 보강을 추진했는데 수비멘디가 그 주인공이었다. 1999년생인 그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사비 알론소를 꼽을 만큼 출중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2011년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 시절부터 쭉 성장을 거듭했고, 소시에다드의 핵심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2020-21시즌부터 매 시즌 40경기 이상씩 소화했고, 지난 시즌에도 4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름 동안 여러 클럽과 연결됐지만 리버풀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은 새로운 미드필더로 수비멘디를 영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그의 바이아웃 금액은 6000만 유로(약 900억 원)에 해당한다. 클럽과 선수 사이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최종 이적은 무산됐다. 수비멘디가 소시에다드를 떠날 마음이 없었다. 스페인 바스크에서 태어난 그는 바스크 지방을 연고지로 하는 명문 구단 소시에다드를 향한 충성심이 강했다. 어린 시절부터 원클럽맨으로 성장하면서 팀에 남기로 하는 선택을 결정한 것.
수비멘디는 리버풀 이적 제안을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바스코'를 통해 "리버풀 제안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난 휴가 중이었다. 나에겐 불편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장단점을 따져봤을 때 소시에다드에 남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자신이 이적하지 않고 팀에 남은 이유를 설명했다.
수비멘디는 여전히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엔 로드리 대체자 영입 필요성을 느낀 맨체스터 시티도 그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지만, 이 역시 영입이 성사될 확률이 그리 높진 않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수비멘디는 로드리가 복귀하면 그의 백업 역할을 맡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여름까지 기다렸다가 그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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