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만나지 않는다.
맨유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을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다.
맨유나 토트넘 양측에 모두 중요한 승부다. 맨유는 후벵 아모림 체제에서 팀을 서서히 만들어가는 중이다. 리그에서의 부진을 당장 만회하기는 어렵지만, 컵대회처럼 단기전에 우승하면 동기부여는 생긴다.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너무나 간절히 원하지만, 리그는 쉽지 않다. 리그컵이라도 우승하면 다행이다. 현재 선수단 중 손흥민을 포함해 아무도 우승한 경험이 없다. 두 번만 이기면 결승 진출이라는 점에서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겨울 이적 시장 개막을 앞두고 양팀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맨유는 유스 출신 성골 마커스 래시포드 처리 문제에 직면했다. 래시포드의 인성 논란이 증폭됐고 구단이나 아모림 감독 모두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직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명단에서 빠지는 일을 겪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함께 제외됐고, 이는 이적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과 같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재계약 문제를 지루하게 끌고 가고 있다. 내년 6월 말이면 계약 만료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다년 계약을 토트넘이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행사하면 끝난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그래서 손흥민 입장에서도 리그컵 우승에 대한 열망은 크다. "토트넘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라며 결의를 다질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도 깊다. 2018-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장 우승에 가까이 갔던 경험이다. 리버풀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 메달을 받고도 고개를 숙인 아픔이 있다.
직전 사우스햄턴전에서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1골 5도움을 해내며 5-0 승리를 견인, 감을 살린 것은 고무적이다. 체력도 비축해 맨유전에 오롯이 집중할 힘도 유지했다.
승부 예측은 쉽지 않지만, 올 시즌 첫 리그 겨루기에서는 토트넘이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가서 3-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이 경질되는 씨앗을 뿌렸던 토트넘이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없었지만, 브레넌 존슨과 도미닉 솔랑케, 데얀 클루세프스키가 골을 넣었다.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퇴장당하는 등 수적 열세에 밀렸다. 래시포드, 요슈아 지르크지, 가르나초 모두 침묵했다.
절묘한 시점의 재회에서 맨유가 중요한 결단을 또 내렸다. 래시포드가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래시포드가 토트넘과의 리그컵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고 연봉자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맨유 전설인 리오 퍼디난드는 "래시포드나 가르나초 모두 수준을 높여야 한다. 또는 아모림 감독이 경기장 밖에서 이들이 가진 불만 등을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맨체스터의 한 학교 행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했던 래시포드다. 마치 맨유가 이를 이해라도 하는 것처럼 래시포드를 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반대로 맨체스터 더비의 영웅 아마드 디알로 등 주요 자원은 모두 포함됐다.
파격 할인으로 래시포드를 시장에 내놓겠다 공언한 맨유다. 4,000만 파운드(약 731억 원)면 된다고 한다. 5,200만 파운드(약 950억 원)에서 상당히 많이 빠진 금액이다. 리그컵까지 결장이 확정되면서 맨유와 결별의 시간이 더 빨라지는 래시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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