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대선배' 호나우두가 축하 인사를 전했다.
FIFA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를 개최했다.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각국 대표팀 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됐다.
올해의 남자 선수상 수상의 몫은 비니시우스에게 돌아갔다. 비니시우스는 총점 48점으로 2위 로드리(46점)를 2점 차이로 제치며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비니시우스는 '프랑스 풋볼'에서 주관하는 2024 발롱도르에서 로드리에 간소한 차이로 밀린 한을 풀게 됐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비니시우스다. 비니시우스는 리그와 컵 대회를 합해 39경기 24골 9도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니시우스의 활약에 힘입은 레알은 스페인 라리가, UCL,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등 세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만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고, 그로 인해 아쉽게 로드리에 발롱도르를 내줬다.
비니시우스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를 포함한 레알 선수단 전원은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는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결국 감독, 선수단, 스태프 전원이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일각에서는 비니시우스와 레알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비니시우스와 함께했던 브라질 대표팀 동료들은 비니시우스를 위로했다. 그 중 히샬리송은 "안타깝게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인해 상은 오지 않았다. 오해는 말라, 로드리는 훌륭한 선수이며,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오늘 축구는 패배했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 수상을 통해, 비니시우스는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이에 '브라질 대표팀과 레알의 대선배' 호나우두가 비니시우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호나우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 트로피가 브라질에게 수여된지 16년이 흘렀다. 결국 비니시우스의 손에 트로피가 돌아갔다. 그의 재능만으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이를 넘어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경기장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호나우두는 "저항과 회복력의 상징이 된 비니시우스는 오늘날 세계 축구에서 인종차별 반대 투쟁을 이끄는 인물이다. 이러한 공격에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은 악랄하며, 침묵하는 사람들 역시 인종차별적이다. 그들은 비니시우스 당신을 지우려 했지만, 당신은 빛났다. 세계 최고의 선수는 흑인이자 브라질 국적을 지닌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호나우두의 말대로 비니시우스는 그간 인종차별에 시달려왔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에 입성한 이래로 인종차별은 심화됐다. 원숭이에 빗댄 조롱의 표현을 들은 적도 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의미하는 인형을 시내의 다리에 매달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꾸준하게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대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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