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좌절을 맛본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FIFA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4’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비니시우스를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했다. ‘올해의 남자 선수’는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과 미디어의 투표 결과를 통해 결정하는데, 비니시우스는 총점 48점을 따내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맨체스터 시티·43점)와 팀 동료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37점)을 따돌리고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비니시우스는 2023~202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공식전 39경기를 뛰며 24골(정규리그 26경기 15골 포함)을 터트리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라리가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비니시우스는 로드리에 막혀 첫 수상에 실패했다. 발롱도르 때는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과 행사에 불참한 비니시우스의 매너를 두고도 논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상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비니시우스는 감독 투표에서 438점, 주장단 투표에서 617점, 미디어 투표에서 538점, 그리고 팬 투표에서는 114만7276점을 받았다. 특히 주장단 투표에서 로드리(373표)를 압도했다.
비니시우스는 2007년 카카에 이어 17년 만에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브라질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비니시우스는 엘링 홀란(맨시티), 야민 라말(바르셀로나)과 함께 ‘더 베스트 FIFA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에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수비수에는 후벵 디아스(맨시티), 다니 카르바할, 안토니오 뤼디거(이상 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가 선정됐다. 미드필더진은 벨링엄과 토니 크로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로드리로 구성됐다.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제정한 FIFA는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하다가 2016년부터 발롱도르와 분리해 지금의 이름으로 따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지난해 8월21일부터 올해 8월10일까지 펼친 활약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평가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남자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여자 감독’에는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여자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에마 헤이스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가장 멋진 골을 터트린 선수에게 수여하는 ‘푸슈카시상’은 지난해 11월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오버헤드킥 골을 넣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유)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