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홋스퍼에 전격 합류한 양민혁을 향한 기대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양민혁은 서울을 떠나 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시즌 중반 토트넘에 합류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동료인 손흥민과 함께 활약하게 됐다. 양민혁은 계획보다 한 달 일찍 합류했고, 1월 1일 이전까지는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양민혁은 16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양민혁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현재 몸 상태는 80~90% 정도다. 시즌을 마무리하고 오는 것이다 보니 구단 측에서 회복에 신경쓰라고 이야기했다. 스트레칭과 회복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제공해줬다. 시즌을 마친 이후, 부상을 입지 않도록 휴식에 집중했다"며 근황을 알렸다.

이어 양민혁은 "경쟁자들에 비해 내가 더 작고 날렵하다. 스피드 부문에서 조금 더 자신이 있다.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또 경기에 출전하고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목표와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이후, 양민혁의 경기 출전 시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양민혁이 밝힌대로, 당분간은 휴식과 적응 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1월 1일 이후에 토트넘 공식전에 출전할 수 있는데, 현재 토트넘의 공격진 부상 상황으로 인해 빠른 데뷔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ESPN'은 양민혁을 두고 "양민혁은 부상으로 고전 중인 토트넘에 반가운 추가 자원이 될 전망이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매체의 말대로 토트넘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공격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윌손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세 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오도베르와 히샬리송의 경우, 내년 1월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남아 있는 전력 또한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부상과 사투를 벌였고, 최근에는 도미닉 솔란케까지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여기에 티모 베르너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최근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개 질타까지 받았다.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선수가 손흥민, 솔란케,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4명 뿐이다. 따라서 'ESPN'은 양민혁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같은 의견이 나왔다. 영국 'TBR 풋볼'은 16일 "양민혁은 K리그1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임을 증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즉각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중한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일 본머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18세의 나이에 완전히 다른 국가와 리그에서 온 선수다. 따라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PL로 올라온 아치 그레이의 경우보다 훨씬 큰 도약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양민혁을 향한 기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토트넘에 합류한 뒤, 약간의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K리그1이 끝난 상태이고, 최근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가 이곳에 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과거 셀틱 감독 시절 일본과 한국에서 온 몇몇 선수를 영입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12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우리 팀에 합류했는데, 1월을 준비하는 데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격진 부상자가 많은 만큼, 일찍이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에서 데뷔전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토트넘은 FA컵 3라운드에서 5부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는 내달 12일에 열릴 예정이다. 전력차가 확실한 만큼 양민혁을 비롯한 신예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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