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흥분 않기를…", 양민혁 영입 기대감 큰 토트넘 팬들의 냉정함+후배 챙기는 손흥민

입력
2024.12.17 20:00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이 16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토트넘 측에서는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손흥민과 같이 뛸 날을 기다리는 양민혁이다.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이 16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토트넘 측에서는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손흥민과 같이 뛸 날을 기다리는 양민혁이다. ⓒ연합뉴스 양민혁은 올해 K리그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됐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같은 한국인 선수가 아니라 토트넘 홋스퍼 주장으로 후배를 챙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토트넘은 1월 이적 시장에서 지난 여름에 미리 영입한 양민혁을 수혈한다. 올해 강원FC와 준프로계약을 맺고 K리그에 데뷔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최고의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고등학생 공격수지만, 빠른 공간 돌파와 놀라운 결정력은 일품이었다. 윤정환 전 강원 감독이 몸을 낮게 하며 움직이는 플레이에 양민혁을 효율적으로 끼워 넣었고 성공을 거뒀다.

시즌 종료 후 양민혁은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신인상을 의미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골키퍼 조현우(울산 HD)가 가져갔다.

양민혁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18살로 어린 나이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 측면 공격수면서도 2선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 입장에서도 가용 자원을 넓힐 수 있다는 이점을 얻었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은 부상으로 가득하다.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의 이탈은 도미닉 솔랑케가 메우고 있고 상황에 따라 손흥민의 이동 배치도 가능하다.

문제는 측면이다. 브레넌 존슨이 6골을 넣고 있지만, 상대 수비벽을 깰 때는 저돌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손흥민처럼 공간을 지능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윌 랭크시어, 마이키 무어 등은 아직 멀었고 티모 베르너는 기복이 심하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개 도움이 전부다.

윌슨 오도베르의 부상으로 있는 선수들로 꾸려가는 토트넘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 성공한 데얀 쿨루세프스키를 전진 시키는 것도 가능하지만, 스피드가 느리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은 양민혁과 같은 10대인 마이키 무어를 언급하며 양민혁이 순조롭게 적응하게 팬들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너무 큰 부담감을 주지 않기를 바랐다. 토트넘에 연착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UTERS

양민혁은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합류하게 된다. 당장 리그를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수 등록 기간이 내년 1월 열린다. 1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된 64강전 탬워스와의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지속해 나오는 이유다. 리그보다는 FA컵에서 분위기를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다. 통상 유망주들이 FA컵 64강, 32강 등을 통해 뛴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토트넘 연착륙에는 손흥민이 조력자가 될 수밖에 없다. 양민혁은 16일 영국 런던으로 떠나면서 "설레고 기대된다. 손흥민 선배와 같이 뛰면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일 것이다. 토트넘에서 친해진 뒤 형이라 부르고 싶다"라며 아직은 토트넘은 물론 손흥민에게도 적응해야 함을 전했다.

띠동갑을 넘는 관계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다. 손흥민도 알고 있고 토트넘 팬들이 지난 7월 한국 투어에서 K리그 올스타로 양민혁을 봤던 기억을 되살려 기대감을 안고 있는 것도 존재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팬들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주문했다. 그는 17일 영국 런던 지역 신문인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팬들이 양민혁의 영입에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기를 바란다. 부담감을 주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르고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토트넘에서 뛰어야 하는 양민혁이다.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남은 후반기를 잘 견디면 1군에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동력 유지가 가능하다.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한 2007년생 무어를 언급하며 "양민혁은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가 무어를 좋아하듯이 양민혁이 여기에(토트넘)에 오면 많이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라며 자연스러운 정착에 팬들이 도와주기를 바랐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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