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림도 화들짝, "맨유 선수들 노력은 하는데 아직 어설퍼"

입력
2024.11.30 19:38
[OSEN=이인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첫 승리를 거뒀지만 감독 본인은 여전히 불안한가 보다.

맨유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조별리그 5차전에서 보되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맨유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1분, 상대 골키퍼 하이킨의 공 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은 회이룬이 강하게 압박하며 공을 가르나초에게 연결했다. 이를 가르나초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보되는 전반 19분 페트의 패스를 받은 에브옌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거기다가 전반 23분, 싱커나헬이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아모림 감독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래도 맨유가 홈에서 보되한테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전반 45분, 우측면에서 마즈라위가 올린 크로스를 회이룬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치열했던 전반전은 그대로 2-2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회이룬이었다. 후반전 초반 맨유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5분, 우측면에서 우가르테가 올린 크로스를 회이룬이 완벽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3-2 리드를 가져갔다. 회이룬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후 아모림 감독은 마운트, 안토니, 마르티네스를 교체하며 래시포드, 디알로, 쇼를 투입했다. 보되 역시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웸방고모와 헬메르센 대신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맨유는 무리한 공격 대신 수비로 전환했다.

후반 31분 맨유 가르나초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으나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나며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이후 맨유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 공세를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맨유의 3-2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조별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데 성공했다. 아모림 감독 역시 맨유 부임 이후 첫 승을 신고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솔직히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출발은 좋았지만 두 번의 역습에서 내리 실점을 했다. 그래도 맨유 선수들이 새로운 축구를 시도하려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라면서 "아직 공을 다루는 것이 어색하지만 지금은 소유하려는 마음가짐 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맨유 선수들에 대해 아모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노력하고 있고,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솔직히 불안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금은 아무것도 통제할 수가 없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시켜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중도 부임으로 인해 선수들도 혼란스러운 상황. 아모림 감독은 "아직 선수들을 잘 모르고, 함께 훈련한 시간도 많지 않았다. 경기장에 나설 때는 설레지만, 동시에 긴장도 된다. 경기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경계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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