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향한 혹평이 나오는 가운데, 한 이탈리아 매체는 손흥민에 찬사를 보냈다.
토트넘 훗스퍼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AS 로마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9위, 로마는 1승 3무 1패(승점 6)로 21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직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로마 신입생이자 베테랑 센터백 마츠 훔멜스의 찬사였다. 훔멜스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콕 집어 "그는 놀라운 선수다. 나는 그와의 경기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다. 손흥민은 매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지난 2018 독일 월드컵에서도 우리를 상대로 아픔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빠르고 지적이며 양발을 잘 활용한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선수"라며 손흥민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 시작과 함께 훔멜스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전반 5분 마츠 훔멜스가 박스 안에서 파페 마타르 사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침착한 슈팅으로 토트넘에게 리드를 선사한 손흥민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로마는 전반 20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반 은디카가 등으로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이 또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4분 좌측면의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며 2-1을 만들었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35분 나왔다. 쿨루셉스키가 드리블 돌파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대를 맞고 흘렀다. 당시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상황이었고, 문전에 위치하던 손흥민이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골문 앞에 수비수들이 있어 공을 띄우려는 의도였는데, 생각보다 힘이 실린 탓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1분 훔멜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직후 비판에 휩싸인 손흥민이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쿨루셉스키가 로마의 수비를 뚫고 골문으로 슈팅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노마크 상황의 손흥민 발 앞에 떨어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믿을 수 없게도 골문 바로 앞에서 공을 크로스바 위로 날려버렸다"며 혹평했다.
토트넘 '대선배' 폴 로빈슨 또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로빈슨의 말을 전했다. 로빈슨은 "믿을 수 없는 실수였다. 골문으로부터 7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슈팅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손흥민이 어떻게 이 기회를 놓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손흥민을 비판했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 매체는 손흥민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이탈리아 매체 '유로 스포츠'는 "경기 시작과 함께 완벽한 페널티킥으로 곧바로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보여준 모든 플레이는 매력적이었다. 멀티골에 가까운 기회를 잡았지만, 로마의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전반전 아쉬운 미스로 평점 0.5점이 깎였다"고 평했다. 실수를 제외하면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77분을 소화하며 1골, 패스 정확도 84%(21/25), 기회 창출 2회, 유효 슈팅 2회, 터치 36회, 박스 안 터치 8회, 드리블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토트넘의 공격과 미드필더진 중 최고 평점인 8.2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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