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발에서 뺀 결과가 겨우 이거라니… '빅 매치' 65분 투입된 이강인, 뭐 해보지도 못하고 경기 끝

입력
2024.11.27 07:13
수정
2024.11.27 07:13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큰 경기마다 이강인 활용이 아닌 다른 조합을 들고 나오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이 이번에도 비슷한 선택을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파리생제르맹(PSG)에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바이에른의 김민재가 선발, PSG의 이강인이 교체로 뛰면서 '꿈의 무대' 빅매치는 코리안 더비가 됐다.

바이에른은 한숨 돌렸다. 2연승을 통해 3승 2패가 되며 16강 진출에 한 발 다가갔다. 반면 PSG는 비상이다. 현재까지 1승 1무 3패로 부진하다. 4라운드에도 25위였던 순위는 이번 패배로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6강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24위까지 주어진다.

선발 라인업에서 이강인이 빠졌다. PSG는 이강인의 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아예 없앴다. 평소 구사하던 4-3-3 포메이션이 아닌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공격자원을 한 명 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활동량 많은 중앙 미드필더 성향의 선수를 4명 채워 활동량과 역습으로 승부하겠다는 접근법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민재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PSG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이미 PSG의 패색은 짙은 상태였다.

이강인은 후반 20분에야 투입됐다. 프리킥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들어갔는데,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첫 볼 터치로 프리킥을 처리했다. 그리고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킥이 바이에른 문전으로 날아들면서, 그의 가치를 보여줬다. 이강인의 킥은 동료가 간발의 차로 건드리지 못했지만 발만 대면 들어가는 구질이었다.

하지만 PSG의 문제는 이강인 투입 후에도 어수선한 경기 양상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맡고 있던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에 그대로 투입됐고, 팀 대형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태라 4-4-1이 됐다. PSG는 이강인에게 공을 몰아주거나, 이강인 중심으로 평소와 같은 플레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일방적으로 당하던 PSG의 경기 양상은 이강인과 공격력 좋은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가 있는 오른쪽 측면을 좀 더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이때도 이강인의 동료 선수들이 상대를 유인해주는 움직임을 하지 못했고, 이강인 혼자 공을 몰다가 크로스가 블로킹에 막히는 장면도 보였다.

결국 이강인이 활약할 기회는 세트피스였다. 후반 40분 이강인이 올려 준 공은 파포스트로 돌아 뛰는 마르퀴뇨스를 노린 것으로 보였는데 정확한 킥이었지만, 다요 우파메카노가 먼저 헤딩으로 걷어냈다.

이후 팀이 밀리는 양상 속에서 이강인의 볼 터치는 더욱 줄어들었다. PSG는 이강인 이후 곤살루 하무스와 마르코 아센시오까지 투입하면서 아예 이강인을 윙어처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도 보였는데, 올라간 공격진에게 공을 전달하지 못하면 오히려 이들을 투명인간처럼 만들 뿐이었다.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도 이강인의 킥은 날카로웠지만 수적 우위까지 있는 바이에른의 제공권 우위를 이겨낼 수 없었다. 평균신장이 작은 편인 PSG 상황에서 킥을 받을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이강인은 UCL에서 2경기 선발, 3경기 교체 출장으로 경기당 약 47분을 소화하고 있다. 자국리그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득점력과 달리 UCL에서는 공격 포인트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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