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 패스 줘!"→손흥민+포로 세리머니, "포스텍 감독이 좋아하는 장면"

입력
2024.11.26 07:56


[포포투=정지훈]

페드로 포로가 '선배'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현했지만, 이후 추가골을 넣고 훈훈한 세리머니를 하며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장면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24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2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하며 6위로 올라섰고, 맨시티는 공식전 5연패를 달성했다.

토트넘의 '필승 열쇠'는 손흥민이었다. 그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 지난 시즌 34라운드 맨시티전 이후 펩 감독은 " "지난 7~8년 동안 손흥민에게 정말 많이 당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우리를 상대로 정말 많은 골을 넣었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당시 펩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손흥민이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자 '벌러덩' 누워 버리는 장면까지 보일 정도였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날카로움을 드러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좌측면에서 공을 잡으며 안으로 드리블했다. 이후 먼 거리에서 '전매특허'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에데르송 골키퍼가 핑거팁 선방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예리한 슈팅이 빛난 순간이었다.

순간적인 센스와 판단 또한 빛났다. 전반 20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패스 미스를 범했고, 집중력을 발휘한 매디슨이 소유권을 가져갔다. 이후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슈팅 동작을 가져갔지만, 돌아 뛰는 매디슨을 보고는 예상치 못한 '킬러 패스'를 시도했다. 매디슨은 침착한 터치 후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손흥민의 순간 판단으로 2-0으로 앞선 토트넘이었다.

세 번째 득점의 '기점' 역할까지 완수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이 좌측면의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패스했다. 쿨루셉스키는 우측으로 침투하는 도미닉 솔란케에게 패스했고, 솔란케는 뒤에 위치하던 페드로 포로에게 공을 내줬다. 포로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3-0을 만들었다. 이후 손흥민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 18분 교체됐고,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에 힘입어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인공은 매디슨이었지만, 손흥민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수치로도 입증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63분을 소화하며 기회 창출 2회, 빅 찬스 생성 1회, 유효 슈팅 1회, 터치 49회, 박스 안 터치 3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평점 7.9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찬사가 나왔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에 "에데르송의 손끝에 막힌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공격시 항상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매디슨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역방향 패스를 연결한 장면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날 도움으로 '구단 역사'를 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이적한 이후, 현재까지 총 66개의 도움을 적립했다. 이는 구단 역대 PL 도움 2위에 해당한다. 1위 대런 앤더튼의 68도움과의 격차 또한 단 2개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해당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고의 활약으로 '천적' 펩 감독을 잡아낸 손흥민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는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전반 28분 장면을 주목했다. 손흥민이 2선에서 공을 잡아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포로가 우측면을 침투하고 있었지만, 중앙에 있던 솔란케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솔란케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포로는 손흥민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가 없는 장면이었다. 경기 중에 흔히 나오는 장면이기 때문. 이 매체는 "포로는 손흥민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포로가 계속해서 달려들고 그의 선수들이 서로에게 최고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을 것이다"고 전했고, 이후 포로가 쐐기골을 넣자 손흥민과 함께 훈훈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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