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손흥민을 발굴했던 데이비드 플리트가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매각을 조언해 충격을 줬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레전드 데이비드 플리트는 토트넘이 월드 클래스인 손흥민을 팔 때가 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클럽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는 동안 419경기 출전해 165골 87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이자 핵심 선수인 만큼 손흥민의 미래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계약 기간을 2026년까지 늘릴 수 있지만 토트넘은 아직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은 상황이다. 2025년 1월까지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는다면 해외 클럽들은 보스만룰에 따라 계약 만료까지 6개월 남은 손흥민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일단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이번 시즌 이후에도 그가 토트넘에 계속 머물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1년에 재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기간은 7개월 뒤 만료된다. 구단 측은 해당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켰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토트넘이 그렇게 할 의도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뛰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연장 조항을 발동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두고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자 튀르키예 명문 클럽 갈라타사라이가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최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이라며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콘트라 스포츠'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빠르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한다. 손흥민의 계약이 연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여름까지만 기다리면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려나지만, 이적료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손흥민을 최대한 빨리 영입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콘트라 스포츠'는 또한 갈라타사라이가 만약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실패한다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다만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이 아니라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이적료가 필요하지 않은 내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손흥민 영입에 도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 중"이라며 "손흥민이 바로 그 대상이다. 손흥민의 계약이 내년 여름에 끝나기 때문에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이 갈라타사라이의 관심을 받자 데이비드 플리트가 손흥민을 팔아야 할 때가 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전 토트넘 감독인 데이비드 플리트는 토트넘에서 14년 동안 영입 컨설턴트로 일하며 뛰어난 재능을 발굴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델레 알리, 얀 베르통언,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훗날 토트넘 핵심이 됐던 선수들 모두 플리트의 작품이다.
손흥민을 발굴해 토트넘에 최고의 영입 사례를 남겼던 플리트는 이제 토트넘이 구단의 이익을 위해 손흥민을 매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체에 따르면 플리트는 "떠날 때를 인식하는 건 중요하다. 몇 달 남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어떻게 할지 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연장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난 토트넘이 다른 클럽과 합의할 수 있다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의견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도 현재 손흥민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방출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6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계약을 맺고 있는 동안에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해리 케인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1억 파운드(약 1770억원)에 팔았다면, 유럽에서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885억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이는 손흥민과 서포터즈를 달래고 손흥민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는 좋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만약 내년 겨울 토트넘이 손흥민을 방출한다면 구단 입장에서 최고의 거래를 하게 된다. 2015년 2200만 파운드(약 389억원)에 영입된 선수가 10년간 400경기 넘게 활약했고, 계액 만료를 앞두고 구단에 이적료까지 안겨주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에 손흥민의 존재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기에 손흥민 방출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플리트의 주장에 대해 'TBR 풋볼'은 "플리트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때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통계에 따르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이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월드 클래스 선수'라는 평을 받은 적이 있다"라며 "손흥민의 골 생산량은 몇 년 전 골든부트를 수상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우 견고한 숫자를 올리고 있다"라며 토트넘 내에서 손흥민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는 그가 이번 시즌 체력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라며 "나이가 32세라 손흥민의 기량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겠지만, 그는 여전히 이 팀에서 중요한 선수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손흥민은 또한 무대 뒤에서도 뛰어난 인물이며, 이 점도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실제로 아치 그레이는 손흥민의 리더십 능력을 극찬했고, 특히나 팀에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클럽의 주장을 팔아 분위기를 흐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리더십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이 많으므로 큰 제안이 온다면 고려해 보는 게 좋겠지만,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해서는 안 될 것 같다"라며 토트넘이 먼저 손흥민을 방출 명단에 올리는 일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SportHive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