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벤탕쿠르 징계 이의신청…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논란

입력
2024.11.21 14:5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탕쿠르 미드필더에 대한 징계에 이의를 제기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탕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8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토트넘은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탕쿠르의 징계 기간에 이의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FA의 징계 결정이 정당하다는 입장은 보였지만,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동안 벤탕쿠르의 출전 정지 징계는 유지된다는 점도 밝혀졌다. 벤탕쿠르는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 중 7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이다.

현재 토트넘은 2024-2025 EPL 시즌에서 11경기 중 5승 1무 5패로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벤탕쿠르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빽빽한 연말 일정인 박싱 데이 직전까지 팀은 어려움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건에 대해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내용의 SNS 글을 올렸지만, 축구계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 '킥잇아웃'이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제보를 토트넘 구단과 당국에 전달하며 논란은 계속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FA는 징계 절차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진 = 벤탕쿠르의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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