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황희찬 등 亞 선수 향한 인종차별, 이렇게 많았나…BBC “인종차별 395건 중 亞 선수는 55%”

입력
2024.11.21 09:23
수정
2024.11.21 09:23
손흥민과 황희찬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21일(한국시간) 인종차별 반대 자선 단체 ‘킥 잇 아웃(KIO)’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최근 경기장 및 온라인에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문제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KIO는 최근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24시즌 경기장 및 온라인에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문제는 395건, 이는 2022-23시즌 277건에서 증가했다.

 사진=AFPBBNews=News1

또 2023-24시즌 동아시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문제는 55%, 지난 5시즌 동안 KIO에 접수된 937건의 인종차별 문제 중 327건(35%)은 7명의 선수에게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KIO는 인종차별 문제의 중심에 선 선수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보면 손흥민과 황희찬, 미토마 카오루, 토미야스 다케히로, 카마다 다이치, 스가와라 유키나리 등이 있다.

최근 인종차별 문제에선 손흥민과 황희찬의 이름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 홋스퍼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TV 방송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로 충분히 볼 수 있었다. 팬들은 벤탄쿠르의 SNS를 찾아가 비판, 비난하기도 했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벤탄쿠르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SNS를 통해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매우 좋지 못한 농담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알 거야,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 사랑한다”고 밝혔다.

‘대인배’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에 “이미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사과도 했다”며 “벤탄쿠르가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이며 이로 인해 바뀌는 것도 없다”며 “이제는 지나간 일이며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독립 규제 위원회는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 및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7000만원)의 제재를 내렸다.

이에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향한 후속 제재가 너무 과하다며 항소한 상황이다. 손흥민을 향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었던 구단이다.

반면 손흥민의 절친이자 오랜 팀 동료인 벤 데이비스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일은 진지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토트넘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 역시 지난 7월 코모와의 평가전에서 마르코 쿠르토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듣기도 했다. FIFA는 쿠르토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진=AFPBBNews=News1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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