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김민재가 벤피카전에서 기록한 패스 성공률로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함께 공개된 패스맵도 화제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7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벤피카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2승 2패(승점 6점)로 리그 17위에 위치했다.
김민재가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다. 뮌헨이 74%의 점유율로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고, 24개의 슈팅과 10개의 유효슈팅을 퍼부으며 벤피카를 위협했다. 결국 후반 22분 르로이 사네가 올린 크로스를 해리 케인 거쳐 자말 무시알라가 머리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뮌헨이 승리를 가져갔다.
김민재는 가히 무결점 활약을 펼쳤다. 전체적으로 높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퍼부었던 뮌헨에 벤피카는 단단한 수비로 맞서면서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적절한 위치 선정과 깔끔한 수비로 상대 공격진을 막아세웠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빌드업을 전개했다. 특히 후반 21분엔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역습 상황에서 깔끔한 슈퍼 태클로 이를 막아세우면서 현지 팬들의 기립박수까지 받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결승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케인과 나란히 최고 평점인 8.5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100%(113회 중 113회 성공), 볼 터치 126회, 롱 패스 성공률 100%(4회 중 4회 성공), 태클 5회 성공,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4회, 볼 경합 8회 성공 등 준수한 기록들을 남겼다.
그동안 김민재에게 줄곧 박한 평가를 내리던 독일 언론들도 이번엔 김민재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들은 1점부터 5점까지의 점수 중 가장 낮은 숫자를 높은 점수라고 평가한다. 양 팀 통틀어 유일했다. 독일 '키커'는 김민재를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출전 선수들 중 최고 평점인 2점을 주면서 "김민재는 항상 수비에서 재빨랐고, 벤피카 역습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좋은 패스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핵심 선수인 조슈아 키미히도 김민재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높은 수준의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건 수비수 입장에서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린 아주 넓은 뒷공간을 내준다. 물론 팀으로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돕는다. 두 사람 모두 아주 빠르고 제공권 능력이 뛰어나다. 상대와 제공권을 다툴 때 그들은 영리한 결정을 내린다"고 칭찬했다.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은 챔피언스리그에 새 역사를 남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김민재의 벤피카전 패스맵을 공개하면서 "김민재는 벤피카를 상대로 패스 11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는 2003-24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최다 성공 패스 기록에 해당된다"고 조명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 힘겨운 주전 경쟁을 겪었다. 벤치로 밀려나면서 경기에 나서면 치명적 실책을 기록하기도 하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의 실수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탑클래스 수비수였던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나폴리 시절을 연상케 할 정도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올 시즌 뮌헨의 모든 공식전 15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하고 있다. 간혹 실수가 나와도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 보훔전 이후 김민재가 불안했다는 지적에 콤파니 감독은 "나는 그 일에 대해 1%도 할 말이 없다. 지난번에는 우리가 9-2로 이겼는데 기자회견의 절반을 2실점 이야기로 보냈다. 이제 우리가 5-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이 장면을 10번 더 볼 수 있다"고 여유롭게 대처했다.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1-4 대패 후에도 콤파니 감독은 뮌헨 수비진이 뒷공간을 자꾸 노출하는 게 문제 아니냐고 하자, "책임은 개별 선수가 아닌 팀 전체에 있다. 우리는 충분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비판은 정상적이다. 우리의 목표는 팀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고 말하면서 이들을 보호했다.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도 김민재와 수비진을 향한 지적을 차단했다. 바르셀로나전 이후 에베를 단장은 수비 라인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코치 자격증을 따고 말해라! 그러면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점의 모든 걸 수비 탓으로 돌리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팀을 분열시키려 하는 말이다. 그런 의견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