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윌 랭크셔가 한 경기 내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토트넘 훗스퍼는 8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네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왔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이 끝난 후 교체됐다.
리그에선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인 토트넘이지만, UEL에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카라바흐와의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이후 페렌츠바로시, AZ 알크마르를 차례로 제압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다음 상대는 갈라타사라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토트넘이 앞서다고 할 수 있었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튀르키예 원정은 어느 팀에든 힘겨웠고, 갈라타사라이엔 빅터 오시멘, 마우로 이카르디, 드리스 메르텐스, 루카스 토레이라, 다빈손 산체스 등 빅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즐비했다.
실제로 경기 내용은 갈라타사라이가 주도했다. 토트넘은 점유율과 패스 횟수, 패스 성공률 등에서 모두 밀렸고 90분 동안 단 5번의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반면, 갈라타사라이는 90분 동안 28번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중 10번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토트넘을 위협했다.
난타전이 어어졌다. 선제골은 갈라타사라이 쪽에서 나왔다. 전반 6분 유누스 악균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18분 랭크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전반 31분과 39분 오시멘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다행히 후반 24분 도미닉 솔란케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갈라타사라이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토트넘의 '유망주' 랭크셔. 전반 18분 동점골을 넣은 그는 해리 케인의 뒤를 잇는 역사를 만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조'는 "랭크셔(19년 201일)는 케인(18년 140일)에 이어 유럽 대항전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딱 이때까지만 좋았다. 랭크셔는 후반 15분 거친 파울로 인해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랭크셔의 퇴장까지 발생한 토트넘은 만회골을 넣는 등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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