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8세 유망주 '축구민수' 김민수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데뷔하며 특급 재능으로 인정 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가진 PSV에인트호번이 지로나에 4-0으로 승리했다. PSV의 대회 첫 승이었다. PSV는 1승 2무 1패가 됐다. 지로나는 1승 3패로 부진한 흐름을 깨지 못했다.

처음부터 지로나에 어렵게 흘러간 경기였다. 전반 16분 PSV는 스로인을 받아 그대로 득점한 라이언 플라밍구의 골로 앞서갔다. 지로나의 수비 실수였다. 게다가 이후 퇴장과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자멸에 가깝게 무너졌다.

김민수는 후반 34분 교체 투입됐다. 이미 팀이 두 골 차로 뒤쳐진 시점이었다. 역전을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본 미첼 감독이 선발 공격수 브라이언 힐을 빼고 김민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미 흐름이 넘어간 경기에서 18세 유망주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게다가 실점뿐 아니라 퇴장까지 나오면서 수적 열세 상황이었다. 후반 10분 아르나우 마르티네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에 원정팀 지로나는 갈수록 힘이 빠지는 중이었다.

후반 38분 요한 바카요코의 왼발 강슛, 후반 43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자책골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두 차례 실점마다 김민수는 상대를 막아보려 노력한 선수 중 하나였지만 수비에 실패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유망주의 UCL 데뷔, 그리고 어떤 대회든 미첼 감독이 김민수를 투입할 생각이 있다는 걸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다.

김민수는 현재까지 지로나의 스페인 라리가 2경기에 교체 출장했고,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1경기는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18세 나이의 한국인 유망주가 유소년으로서 스페인 구단에 입단한 뒤 팀내에서 인정 받아 데뷔하는 수순을 밟은 것이다. 김민수가 스페인 유학파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제2의 이강인'으로 기대를 받는 이유다.

지로나는 라리가에서도 12위에 머물러 있는 등 대회를 막론하고 성적이 썩 좋지 않다. 게다가 시즌 내내 많은 부상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지로나는 PSV전의 경우 부상자가 9명이나 나왔다. 앞으로도 김민수가 여러 대회를 오가며 투입될 가능성은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로나 X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