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아무래도 이강인의 뒤를 잇는 재능이 탄생한 듯하다.
지로나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멘드랄레호의 에스타디오 프란시스코 델라 헤라에서 열린 2024/25 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엑스트레마두라 1924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지로나의 경기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06년생 대형 유망주로 주목 받는 김민수가 선발 명단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김민수는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스페인 1군 무대 첫 데뷔전을 치렀다. 지로나는 5부 리그인 엑스트레마두라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12분 브리안 힐의 선제골로 일찍이 앞서갔다. 일방적인 우세에 비해 많은 골이 터지지 않은 채 전반전은 끝이 났다. 이후 맞이한 후반 지로나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후반 13분, 17분 보얀 미오프스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엑스트레마두라는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하고자 했으나 세밀함, 정확도 모두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지로나는 후반 31분 아르나우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이날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로나는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점 없이 4점 차 대승을 거뒀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김민수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73%(27/37), 볼 터치 66회, 키 패스 2회, 크로스 (1/5), 롱 패스 (1/1), 드리블 (3/6), 지상 경합 8회(8/13) 등을 기록하며 평점 7.3점을 받았다.
김민수는 지로나가 신뢰를 보내고 있는 유망주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스페인으로 넘어가 꿈을 키웠다. 이후 2022년 지로나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B팀, 연령별 팀에서 모두 에이스로 활약했고 1군 데뷔가 유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로나 또한 그의 성장세를 특별하게 생각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로나는 2023/24 시즌을 앞둔 프리시즌 김민수에게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2024/25 시즌 프리시즌엔 아예 1군 선수급으로 분류해 프리시즌 중 친선 경기에 내보내기도 했다.
계속된 기회에 김민수도 점차 1군 내 입지를 넓혀가는 분위기이다. 지난 20일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약 20분을 소화하며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지로나가 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미첼 산체스 감독이 김민수를 얼마나 고평가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민수는 레알 소시에다드 전을 통해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 백승호, 기성용에 이어 라리가에 출전한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민수는 10월에만 라리가, 코파 델 레이에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에 남은 시즌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민수 SNS, 지로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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