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독일 축구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가 다시 한 번 김민재를 비판하며 '프로 저격러'로 등극했다.
독일 매체 빌트가 8일(한국시간) 마테우스가 바이에른 뮌헨의 플레이 스타일을 칭찬하면서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더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테우스는 1990 발롱도르 수상자로 독일 축구와 뮌헨 레전드로 평가 받는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하며 김민재가 뮌헨에 입단한 후에는 김민재를 향한 거침 없는 비판으로 더욱 익숙해졌다.
마테우스는 우선 뮌헨의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칭찬했다. 그는 "뮌헨의 경기를 다시 보는 게 즐겁다. 하지만, 뮌헨은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극도로 높은 수비 라인이 정말 큰 위험이다. 하지만 이는 없어질 수 있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포지션 플레이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테우스는 또 "뱅상 콤파니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기본 플레이 철학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콤파니는 두 명의 센터백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두 명의 풀백을 좀 더 수비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알폰소 데이비스는 가로채는 속도가 빨라 매우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풀백을 수비적으로 기용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뮌헨이 전방에서 더 효율적이고, 후방에서 조금만 더 안정된다면 뮌헨의 플레이 스타일로 어떤 성공도 거둘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한 이후 줄기차게 비판해 왔다. 올 시즌부터 그는 실수로 출발한 김민재에게 혹평을 가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서 김민재가 백패스 미스로 실점을 초래하자 마테우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는 화제다. 바이에른 뮌헨은 거대한 계획을 세워 놓았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폴리는 뮌헨과 수비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플레이 했다. 김민재를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정 수준의 명확하고 빠른 템포의 패스를 하지 못한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난 처음부터 김민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민재의 공은 통통 튄다. 그런 건 내가 최고 수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가 아니다. 현재 나폴리 때 갖고 있던 기량을 갖고 있지 않다"고 아예 대놓고 김민재를 싫어한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 김민재가 대단한 수비력을 선보이자, 마테우스도 한발 물러섰다.
마테우스는 "뮌헨 중앙 수비수들은 일대일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지난 1년간 비판을 받았으나 이후 자신감을 얻었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한 김민재의 플레이를 보면서 난 왜 그가 2년 전 이탈리아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였는지를 깨달았다"고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 폼을 회복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3실점을 내주면서 흔들리자, 마테우스는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내세웠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이 6경기 연속 가동됐는데 극단적으로 수비 라인을 높이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수비 전술이 프랑크푸르트의 빠른 역습에 공략당하면서 두 선수가 피해자가 됐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모두 빠른 스피드와 예측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하는데 콤파니의 철학과 일치했다.
여기에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 다른 경쟁자들이 시즌 시작 직전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단에서 이탈해 두 선수가 줄곧 주전 센터백 조합을 맡아왔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가 오마르 마르무시를 앞세워 빠른 역습을 전개하면서 두터웠던 뮌헨 수비진에도 균열이 생겼다. 마르무시에게 2골 1도움을 내주고 여기에 우파메카노는 부상까지 당했다.
세 번의 실점 장면 중 두 장면에서 김민재는 지적을 받았다. 전반 34분 마르무시의 역습 상황에서 우파메카노가 방해에 실패했다. 김민재가 박스로 내려오면서 마르무시 쪽으로 접근해 반대에 있던 위고 에키티케에게 공간이 나왔다. 마르무시가 에키티케에게 패스하면서 김민재가 따라가는 타이밍이 늦었고 결국 에키티케에게 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마르무시에게 실점할 땐, 김민재의 헤더 클리어 실수로 인해 디나 에비메에게 소유권을 내줬고 마르무시에게 다시 역습을 내줘 극장 동점골을 허용했다.
뮌헨은 A매치 휴식기 직전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휴식기 이후 복귀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김민재는 다이어와 중앙 수비 조합을 맞춰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