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민재는 팀의 대승에도 좋은 평점을 받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9-2로 승리했다.
김민재가 선발로 나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대형 실수를 하면서 비판을 받은 김민재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 신뢰 속 계속 주전으로 나섰다. 로타어 마테우스, 사미 케디라 등의 비난에도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믿었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 다시 선발로 나왔다. 팀이 2-0으로 승리하는데 공헌하면서 비판을 뒤집었다. 프라이부르크전 활약을 바탕으로 킬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시종일관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수비를 책임졌다.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독일 '90min'은 "몇 번 방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민재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수비를 잘 지켰다. 킬은 김민재에게 큰 부담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들은 평점이 낮을수록 경기 중 활약이 좋았다는 뜻이었다.
자그레브와의 UCL 첫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이날 시종일관 뮌헨의 공격이 이어졌다.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전반 초반부터 골을 넣었는데 이전 반칙 상황 탓에 취소됐다. 아쉬움을 딛고 일어난 뮌헨은 전반 13분 해리 케인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다. 케인 골 이후에도 뮌헨 공격은 이어졌다.
뮌헨의 압도적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33분 그나브리의 패스를 무시알라가 가슴으로 받았고 이를 라파엘 게레이루가 강력한 슈팅으로 보내 자그레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무시알라의 빠른 패스를 조슈아 키미히가 받아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마이클 올리세가 헤더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전반엔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뮌헨의 무난한 승리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노이어 부상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노이어가 나가고 스벤 울라이히가 들어왔다. 시작 직후엔 무너지지 않았으나 후반 4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실점을 한 후 붕괴됐다. 1분 뒤인 후반 5분 오기와라 타쿠야가 요십 미시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한 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울라이히 실책도 있지만 공격을 제어하지 못한 뮌헨 수비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뮌헨은 화력으로 극복을 했다. 후반 12분 키미히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는데 세컨드볼을 케인이 밀어 넣어 다시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후반 14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나브리가 좌측에서 슈팅을 한 걸 네비스티치가 막았는데 케인 발 앞에 떨어졌다. 케인이 골로 연결했는데 그 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이후 올리세가 득점을 하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후반 23분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에릭 다이어가 투입됐다. 다이어는 김민재와 함께 교체됐다. 후반 28분 또 페널티킥을 얻은 뮌헨은 케인이 골을 넣어 6-2가 됐다. 후반 33분 또 페널티킥을 얻은 뮌헨은 이번에도 키커 케인의 정확한 슈팅으로 점수는 7-2가 됐다.
뮌헨은 7득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사네의 완벽한 왼발 슈팅이 자그레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그나브리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키미히의 패스를 고레츠카가 골로 연결해 9-2가 됐다. 경기는 뮌헨의 대승으로 끝이 났다. 한 팀이 단일 경기에서 9골을 넣은 건 UCL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뮌헨 역사상 UCL 최다 득점 승리이며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UCL 감독 데뷔전에서 역대급 승리를 맞이했다.
이날 김민재는 69분을 소화하면서 클리어링 1회, 공중볼 경합 승리 1회(시도 5회), 패스 성공률 96%(시도 76회, 성공 73회) 등을 기록했다. 무난한 활약이었는데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평점 6.2점을 줬다. 김민재는 뮌헨 내 최저 평점이었다. 심지어 울라이히보다 평점이 낮았다. 울라이히는 6.4점이었다.
독일 'TZ'는 "김민재는 괜찮은 활약을 했다. 피지컬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페트코비치를 잘 막았다"고 평점 3점을 부여했다. '풋몹'과 반대되는 평가를 내렸다. 아직 다시 인정받으려면 김민재는 더 증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콤파니 감독은 경기 후 "중요한 건 우리가 얻은 승점 3점과 9골이다. 승리했다는 사실에 좋다. 에너지가 좋았고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즐거워했다. 팀으로서 한 걸음 아쉬웠기에 2실점을 했지만 좋은 반응을 했고 좋은 저녁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도 "좋은 경기를 했고 UCL 출발이 좋다. 2실점을 했을 때 관중석에서 약간 긴장했다. 결국엔 이겼다. 오늘 정말 대단했다. 새로운 UCL 리그 시스템에서도 최종 1위를 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형식에 익숙해져야 하며 골 득실차가 특히 중요하다. 경기 뛴 선수들, 안 뛴 이들 모두 좋은 에너지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무려 4골을 넣은 케인은 "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3번이나 넣은 건 처음이다. 색다른 느낌이었는데 4골을 터트린 건 환상적이다. 좋은 밤이다. 해트트릭을 한 모든 공을 가지고 있는데 공을 계속 받는 건 지치진 않는다. 항상 뮌헨은 배고팠고 새로운 감독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강렬한 압박과 공격을 좋아한다. 우리는 오늘 경기를 지배했다. 어메이징 게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