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처럼 팀을 위해 뛰겠습니다, 준비는 됐습니다"…'네덜란드 진출' 황인범의 각오

입력
2024.09.05 05:50
사진=페예노르트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페예노르트에 합류한 황인범이 롤모델로 박지성을 꼽으며 각오를 전했다.

네덜란드 'VI'는 4일(한국시간) "황인범은 과거 박지성이 PSV 아인트호벤에서 했던 것처럼 잘하길 희망한다. 그는 박지성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롤모델로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첫 시즌이었지만 곧바로 팀의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35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팀 성적도 좋았다. 즈베즈다가 UCL에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지만, 수페르리가와 세르비아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황인범이 세르비아컵 결승전에선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황인범에게 세르비아는 너무 좁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황인범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평균 패스 성공률 88%, 경기당 키패스 2.3회, 결정적 기회 창출 11회 등을 기록하며 중원을 지배했다. 시즌 종료 후엔 리그 내 각 팀 주장과 감독이 선택한 2023-24시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황인범이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뚜렷한 행선지가 거론되진 않았다. 이적시장 종료가 다가오면서 황인범이 잔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최근 기류가 갑자기 변했다. 황인범은 2024-2025 UCL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즈베브다의 본선 진출을 이끈 뒤 팬들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가 남을지는 모르겠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시간이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라며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다.

결국 황인범이 이적시장 막바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합류했다. 네덜란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을 영입하기 위해 약 15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지불했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다.사진=페예노르트

황인범은 이적 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니에스타는 전설이다. 어릴 때 그의 플레이를 보며 엄청난 영감을 받았다. 나는 여전히 유튜브로 그의 영상을 본다. 어떻게 그렇게 플레이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처럼 뛰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매우 어렵다"라고 밝혔다.

박지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나는 모두가 박지성이 얼마나 겸손하고 좋은 선수였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박지성처럼 페예노르트를 위해 뛰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러시아, 그리스, 세르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뛴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미 많은 문화를 알고 있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게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구단이 나에게 만족한다면 나도 가능한 한 오래 여기에 머물고 싶다. 나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좋은 결과와 함께 훌륭한 시즌이 되길 바란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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