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 미쳤다! 2경기 만에 英 무대 공격포인트…리그컵 1도움 기록

입력
2024.08.14 10:34
수정
2024.08.14 10:34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이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그는 리그컵 첫 경기에서 1도움을 올렸다.

스완지 시티는 14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FL컵(카라바오컵) 1라운드 홈 경기에서 4부 리그 소속 질링엄에 3-1 승리를 거둬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엄지성은 스완지가 2-0으로 앞선 후반 27분 호나우드 마르칭스와 대신 교체로 투입돼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그의 경기력은 좋았고 스완지시티 데뷔 후 첫 도움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엄지성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골을 잡아 골대 정면의 아짐 압둘라이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압둘라이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스완지의 3번째 골을 선사했다.



엄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고, 후반 38분에는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데뷔골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스완지는 전반 24분 호나우드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 후반 6분에는 상대 미드필더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에 있었고 후반 25분 리엄 컬런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무난한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2분 질링엄의 올리버 호킨스에게 실점을 내주며 한 골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엄지성의 활약속에 압둘라이의 쐐기골이 터지며 3-1 승리를 만들었다.

엄지성의 평점도 매우 높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2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빈 엄지성에게 평점 7.8점을 줬는데 이는 득점을 기록한 압둘라이, 호나우드에 이은 팀 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평점이었다.

2002년생 윙어 엄지성은 지난달 3일 광주FC를 떠나 스완지로 이적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엄지성은 산하 유스인 광주 FC U18 금호고등학교 출신으로, 2021년 졸업과 동시에 1군에 콜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프로 첫 해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2022시즌에는 이정효 감독의 지휘하에 28경기 9골 1도움으로 K리그2 베트스11 선정은 물론 K리그2 영플레이어상까지 받는 등 팀 에이스로 거듭났다.



같은 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도 발탁,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3년 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을 견인한 엄지성의 활약을 지켜본 스완지는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광주는 선수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했고 이적을 확정 지었다.

스완지는 웨일스 카디프에 있는 구단으로 과거 기성용(FC서울)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활약해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에서 162경기 1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서울을 제외하면 프로 통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곳이 스완지다.

엄지성은 스완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스완지는 그에게 에이스 등번호인 10번을 준 만큼 그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0일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뛰었다. 엄지성은 첫 경기부터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풀타임 출전이 예상됐으나 후반 45분 허벅지 뒤쪽을 잡으면서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돼 교체됐다. 햄스트링이 축구 선수들에게 민감한 곳이라 부상 정도가 걱정됐으나 바로 다음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공격포인트까지 쌓아 롱런 가능성을 알렸다.



그는 스완지 공격진에서 가장 빛났다. 그는 4번의 크로스와 2번의 슈팅, 2번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활로를 뚫었다.

스완지는 엄지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들즈브러에 0-1로 패하며 리그 첫 경기부터 패배로 시작하게 됐다.

엄지성은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돼 다음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리그컵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유럽 무대에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스완지는 오는 17일 1경기 만에 감독을 경질한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잉글랜드 챔피언십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엄지성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사진=스완지 시티,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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