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엄지성이 유럽 진출 후 팀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스완지 시티는 14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에 위치한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라운드에서 질링엄에 3-1 승리를 거뒀다.
엄지성은 교체로 시작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부상이 의심됐지만 이날 무리 없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말에 경기가 있었던 만큼 스완지는 엄지성을 비롯해 일부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상대는 리그 투(잉글랜드 4부 리그) 소속 질링엄. 예상대로 전력차가 느껴진 경기였다. 스완지는 78%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유효슈팅 9회를 몰아치며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스완지는 전반 24분 로날드 페레이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25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리암 컬렌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엄지성은 추가골 이후 후반 27분 페레이라와 교체되며 투입됐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6분 우측에서 전달된 볼을 박스 안쪽에서 컬렌이 넘겨주면서 볼을 잡았고, 침착하게 중앙에 있던 아짐 압둘라이에게 패스했다. 압둘라이가 시도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엄지성은 쐐기골에 도움을 장식했다. 질링엄이 후반 42분 한 골을 만회한 상태였지만, 경기는 결국 스완지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엄지성은 18분을 소화하면서 도움 1개를 포함해 짧은 시간에도 키패스 3회,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6%(14회 중 12회 성공), 볼 터치 25회, 롱 패스 성공률 100%(3회 중 3회 성공),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볼 경합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8점으로 출전 선수들 중 3번째로 높았다. 스완지 소식을 전하는 '웨일스 온라인'은 "후반에 수비가담을 정말 많이 늘렸다. 어시스트도 사랑스러웠다"고 말하면서 평점 7점을 줬다.
엄지성의 유럽 진출 후 첫 공격포인트 기록이었다. 엄지성은 광주 유스 소속 금호고 출신이다. 2021년 졸업 후 콜업되면서 프로 무대에 처음으로 나왔다. 첫 시즌 통산 기록은 37경기 4골 1도움 이었다. 2022시즌에는 28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2 최고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해 엄지성은 K리그2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고, K리그2 영플레이어상까지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됐다. 엄지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부름을 받아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끌기도 했다. 엄지성은 지난 2023년 리그 23경기에 출전했고, 5골 4어시스트를 올리면서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리그 15경기에 출전했고 2골 3도움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의 활약을 스완지가 눈여겨봤고, 한동안 협상이 진행됐는데 결국 스완지행이 확정됐다. 엄지성은 지난 7월 광주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게 됐다. 4년 계약과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았다.
지난 10일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1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서며 데뷔전을 가졌다. 팀은 0-1로 패배했지만, '웨일스 온라인'은 "몇 차례 괜찮은 순간이 있었다. 초반엔 공을 갖고 있을 때 약간 긴장한 듯 보였다. 프리킥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후반에 득점하지 못하는 불운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무난한 평점 6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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