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핫스퍼 팬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을 거부했다.
뮌헨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다요 우파메카노, 세르주 그나브리, 토마스 뮐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다소 특이한 광경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뮌헨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단순 친선경기가 아닌 비지트 몰타 컵의 일환으로 개최됐기 때문에 우승 트로피가 수여된 것이었다.
다만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들길 거부했다. 이벤트성으로 열린 2019 아우디컵을 제외하면 프로 데뷔 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경험이 없는 케인이다. 아무리 친선대회라고 해도 욕심이 날법하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 "케인은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린 시점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 홈 팬을 위한 배려로 세리머니를 거부했다. 결국 마누엘 노이어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은 뮌헨과 함께 진정한 우승을 꿈꾼다. 그에게 입단 첫 시즌은 뮌헨이 12년 만의 무관을 기록한 시즌이 됐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러한 사실은 케인을 짜증 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인은 1년 만에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것에 진한 여운이 남는듯했다.
케인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과 알아가는 단계에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그가 훌륭한 리더라는 것이다. 높은 강도와 압박으로 하여금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며 "나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하는 게 익숙하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원정팀 탈의실에 들어가니 기분이 이상했다. 팬들과 동료 등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고향에 돌아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에릭 다이어와 케인을 열렬히 환영했다. 구단 관계자는 "(다이어와 케인은) 최근 몇 년 동안 팀에 큰 기여를 한 선수다. 제대로 작별 인사를 전할 기회가 없었는데 (다시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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