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 모로코, '북아프리카 더비'서 이집트에 6-0 대승...올림픽 축구 사상 첫 메달 획득

입력
2024.08.09 12:00


(MHN스포츠 이지웅 인턴기자, 금윤호 기자) 신흥 축구 강국 모로코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황금세대의 서막을 화려하게 알렸다.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스타드 드 라보주아르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로코가 이집트를 6-0으로 압도했다.

이번 동메달 결정전은 '북아프리카 더비'가 성사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북아프리카 두 팀은 돌풍의 주역이었다. 이집트는 조별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했으며 모로코는 아르헨티나를 잡고 올라왔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전통의 축구 강호다. 특히 올해는 각각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를 우승하며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집트와 모로코가 이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23세 이하 선수가 주축인 올림픽 무대임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성과다.

경기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다소 허무하고 압도적인 경기였다. 전반 20분까지 양 국가는 팽팽하게 맞섰다. 유효한 공격을 주고 받으며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러나 전반 23분 혼전 상황에서 모로코의 압데 에잘줄리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3분 뒤 소피앙 라히미가 헤딩 골을 넣으며 달아나면서 전반전은 2-0으로 마무리됐다. 이집트도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골문 앞까지 이어지는 찬스를 몇 차례 만들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전에는 무려 4골이 추가로 터졌다. 이집트는 계속해서 모로코 공격수를 놓치며 쉽게 실점을 내줬다. 모로코의 간판 스타이자 와일드 카드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아슈라프 하키미는 프리킥으로 마지막 골을 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동메달 획득으로 모로코는 지난 1964년 첫 올림픽 진출 이후 첫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총 7번 올림픽 무대에 오른 모로코의 종전 최고 성적은 1972년 뮌헨 올림픽 8강이었다. 이로써 모로코는 나이지리아, 카메룬, 가나에 이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4번째 국가가 됐다.

모로코는 4년 전인 지난 2020년만까지 피파랭킹 3~40위권으로 한국과 피파랭킹에서 큰 차이가 없는 소위 축구 변방국이었다. 그 누구도 축구를 떠올릴 때 모로코를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반면 모로코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올림픽 동메달까지 획득하며 명실상부 신흥 축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로코의 피파랭킹은 현재 14위다.

한편,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맞대결이 오는 10일 오전 1시에 펼쳐진다.

이번 유로 2024 준결승에서 맞붙은 두 국가다. 당시 웃은 건 스페인이었다. 올림픽 무대에서만큼은 프랑스가 설욕할 수 있을지 혹은 스페인이 '무적함대'의 부활을 더 분명히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AP, 로이터/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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