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결승서 케인 조기 교체, 알고보니 벨링엄 지시? "뭐라도 해!" 사우스게이트에 강력 요청

입력
2024.07.16 14:18
수정
2024.07.16 14:18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일찍 교체당한 배경에는 주드 벨링엄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벨링엄, 케인, 필 포든, 부카요 사카로 이루어진 공격진으로 스페인에 맞섰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유효슛을 한 번씩만 기록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케인 역시 페널티 지역에서 슈팅한 건 한 번이었고, 이마저 로드리의 환상적인 태클에 막혔다.주드 벨링엄(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 90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라민 야말의 패스에 이은 니코 윌리암스의 슈팅을 막지 못하며 0-1로 끌려갔다. 후반 16분에는 케인을 빼고 올리 왓킨스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꺼내들며 변화를 줬다.

케인이 빠진 것에는 벨링엄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ESPN'의 마크 오그덴 기자에 따르면 벨링엄은 케인이 나가기 전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뭔가를 바꾸라, 뭔가를 하라"라며 어필했다.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케인을 교체했다.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케인이 빠진 뒤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후반 25분에는 코비 마이누 대신 콜 파머를 투입했고 이것은 효과를 봤다. 파머는 투입 3분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아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오그덴 기자도 "케인이 빠진 뒤 왓킨스가 들어왔고, 그러고 파머가 들어오면서 잉글랜드는 훨씩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43분 마크 쿠쿠렐라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에 이은 미켈 오야르사바릐 결승골에 무너졌다. 1966년 이후 첫 트로피를 노린 잉글랜드의 도전도 마감됐다.

벨링엄과 케인의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 경기 후 두 사람은 서로를 다독이며 패배의 아픔을 위로했다. 벨링엄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교체를 요청한 건 후반 시작 후 밀리기 시작한 흐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케인의 폼 역시 대회 내내 좋지 않았다. 바이에른뮌헨에서 36골을 넣으며 유러피언 골든슈(유럽 리그 최다 득점자)를 차지한 케인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3골에 그쳤다. 특히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날카로움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계속 받았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커리어 첫 트로피 사냥에도 실패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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