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팔머가 조커로 골 만들거야"…예언이 맞았다, 잉글랜드가 결승 진출로 웃었다 [유로 2024]

입력
2024.07.11 12:37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를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결승으로 올린 올리 왓킨스가 자신의 미래를 정확히 예상했다. 콜 팔머와 함께 교체로 출전하고 팔머가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는 예측대로 들어맞았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준결승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유로 2020에서 준우승에 그친 잉글랜드는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7분 만에 네덜란드의 21세 에이스 사비 시몬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시몬스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상단 구석에 꽂혔다. 잉글랜드의 조던 픽퍼드 골키퍼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잉글랜드는 빠른 시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케인은 전반 18분 페널티 박스에서 슈팅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풀백 덴젤 둠프리스와 충돌했고 VAR(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케인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는 다시 시작됐다.

양 팀은 승기를 잡기 위해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득점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36분 득점을 기록한 케인을 빼고 왓킨스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주장이자 해결사인 케인을 빼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잉글랜드의 역전골은 왓킨스의 발끝에서 나왔다.





경기가 연장으로 향하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왓킨스와 함께 투입된 팔머가 페널티 박스에 있던 왓킨스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왓킨스는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공을 지키며 골문으로 몸을 돌려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각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잉글랜드는 리드를 지키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10분밖에 뛰지 않은 왓킨스는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왓킨스의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다. 왓킨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걸고 맹세한다. 나는 콜 팔머에게 '오늘 우리가 경기에 출전해 네가 내가 득점할 수 있게 도와줄거야'라고 말했다"며 "나는 그가 공을 받자마자 나를 위해 그가 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예측은 실현됐다. 팔머는 슬로베니아와의 조별 예선 3차전부터 교체로 출전하며 기회를 얻었으나 왓킨스는 이번 대회 덴마크와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20분 뛴 것이 전부였다. 왓킨스는 본인이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팔머와 자신의 경기 투입과 동시에 팔머가 자신의 득점을 도울 것이라는 점도 정확히 예측했다.





왓킨스는 2023-24시즌 애스턴 빌라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리그에서만 19골과 1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은 당연했고 많은 기회가 주어질 듯했으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의 후보 스트라이커로 주로 브렌트퍼드의 아이반 토니를 기용했다. 그러나 왓킨스는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왓킨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에너지 면에서 압박감이 약간 줄고 있다고 느꼈고 케인이 부상을 입었다"며 "왓킨스가 잘 압박하고 뒤에서부터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해 그것을 시도하고자 했다. 왓킨스가 결정적인 순간을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주장 케인도 "우리 팀은 모두가 준비하고 있고 5분, 1분밖에 뛰지 못해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왓킨스는 그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한 일은 훌륭하다. 정말 대단한 마무리였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왓킨스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이번 대회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스페인과 우승을 두고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5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과 동시에 유로 대회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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