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오랜 기다림을 끝낼 수 있을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4강전에서 케인과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의 골에 힘입어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2021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고, 케인은 '무관 한풀이'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날 잉글랜드는 최정예에 가까운 베스트 11을 꺼내들었다.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고, 카일 워커, 데클란 라이스, 존 스톤스, 마크 게히, 부카요 사카,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키어런 트리피어, 코비 마이누가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으며, 버질 반 다이크, 네이선 아케, 스테판 더 프레이, 사비 시몬스, 멤피스 데파이, 코디 각포, 티자니 라인더르스, 도니얼 말런, 덴절 ��프리스, 예르디 스하우턴이 출격했다.
일찍이 포문을 연 팀은 네덜란드였다. 전반 7분 박스 모서리에서 볼을 잡은 시몬스가 지체 없는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볼은 픽포드가 손쓸 수 없는 방향으로 향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관 탈출이 절실한 케인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전반 18분 박스 안에서 ��프리스와 충돌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직접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후 양 팀은 찾아온 기회를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며 헛심 공방을 이어갔다. 결국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강수를 뒀다. 지친 케인을 대신해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를 교체 투입했고, 이는 곧 '신의 한 수'가 됐다.
종료 직전 콜 팔머(첼시)의 패스를 받은 왓킨스는 각도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슛을 시도했고, 볼은 파 포스트를 향해 빨려 들어갔다.
수비수를 대거 교체 투입하며 리드를 지켜낸 잉글랜드는 경기를 승리로 매듭 지으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생각에 신난 케인 또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케인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업적이다. 모든 구성원이 자랑스럽다. 역사를 이룰 한 경기가 남았고, 기대된다"며 "우리는 항상 준비됐다. 얼마 뛰지 않아도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왓킨스가 훌륭한 마무리로 이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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