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실질적인 감독이었냐고? 뭐하고 있는지 보지도 못했어"

입력
2024.07.09 18:40
사진=스포츠 바이블

[포포투=이종관]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주제 폰테가 유로 2016 결승전 당시를 회상했다.

십여 년간 유럽 축구계 최정상에 군림하며 각종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컵 트로피들을 싹쓸이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딱 한 가지 흠은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로 3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채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서른 줄에 다다른 나이였기에 유로 2016 대회의 중요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예선에서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이며 우승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한조에 묶이며 비교적 수월하게 토너먼트 단계 진출을 확정 짓는 듯 보였으나 예상과는 달랐다.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와의 1,2차전에서 졸전을 펼치며 승점 1점에 그쳤고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조3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이 과정 속에서 호날두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구해냈다).

불안불안한 경기력은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이어졌다.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고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행스럽게도 웨일스와의 4강전에서 무난하게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확정 지었으나 우승을 확신하기엔 물음표가 남는 경기력이었다.

이제 우승까지 남은 것은 단 한 경기. 상대는 개최국이자 토너먼트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친 프랑스였다. 심지어 최근 상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무려 10연승을 거둘 정도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

설상가상으로 경기 시작 7분 만에 '에이스' 호날두가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통증을 참고 경기에 뛰려고 했던 호날두는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결국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은 수비적인 대형을 유지하며 최대한 길게 경기를 끌고 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의 전술이 완전히 들어맞았다. 경기 막판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에데르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국가대표팀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날두는 "팀 동료들과 감독, 포르투갈 국민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별한 순간이다. 포르투갈 사람이라면 잊혀지지 않을 순간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약 8년이 지난 현재,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의 한 축을 담당했던 폰테가 결승전과 호날두를 회상했다.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 'FIVE'에 출연한 폰테는 벤치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던 호날두에 대해서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집중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그와 감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달았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단지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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