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GK’가 조국의 탈락에 고개 숙였다…돈나룸마가 전한 사과 “많이 아프네요,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유로 2024]

입력
2024.06.30 08:59
“많이 아프네요,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0-2로 패배, 탈락했다.

유로 2020 챔피언의 몰락, 물론 대회 전까지 이탈리아를 우승 후보로 둔 전문가는 많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분명 무시할 수 없었다.

 사진(베를린 독일)=AFPBBNews=News1

그러나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불안한 모습을 토너먼트에서도 지우지 못했다. 수비는 불안했고 공격은 허술했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도 경기 내내 흔들렸고 결국 카테나치오가 무너지며 31년 만에 스위스전 패배를 맛봐야 했다.

유일하게 빛난 건 ‘월클 골키퍼’ 돈나룸마. 그는 대회 내내 멋진 선방을 펼치며 이탈리아의 16강을 이끌었다.

돈나룸마는 대회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는 평균 3.3회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1.3실점했다. 4경기 5실점은 분명 아쉬운 결과이지만 그만큼 이탈리아의 수비가 전과 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는 사실 강호와의 격차가 크다는 위험 신호를 조별리그부터 보내고 있었다. 알바니아전에서 23초 만에 깜짝 선제골을 내준 뒤 간신히 역전 승리(2-1)한 후 스페인전에선 무려 20개의 슈팅을 허용할 정도로 압도당했다.

 사진(베를린 독일)=AFPBBNews=News1

돈나룸마는 이때 8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스페인에 내준 실점도 칼라피오리의 자책골이었다. 만약 돈나룸마가 없었다면 대패도 당할 수 있었던 이탈리아다.

스위스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돈나룸마는 2실점했으나 이후 실점과 같은 상황을 수차례 막아냈다. 특히 전반 엠볼로의 슈팅을 막아낸 슈퍼 세이브는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돈나룸마는 개인의 활약보다 팀의 조기 탈락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이탈리아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다. 많이 아프다. 우리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분명 실망했고 스위스는 올라갈 자격이 있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기 내내 고전했다. 스위스가 뒤로 물러선 상황에서 게임을 잘 풀어나간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일찍 그런 모습을 보여야 했다”며 “우리는 전반에 너무 많은 볼을 잃었다. 또 많은 공간을 남겼고 압박하지 못했다. 터프하고 힘든 경기였다. 그리고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냉정한 분석을 이어간 돈나룸마, 그는 “우리는 용기도 부족했지만 다른 것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에 너무 좋지 못한 경기를 했다. 스위스는 우리를 항상 통제했다. 후반에 더 잘했어야 했는데 실점 후 더욱 어려워졌다.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사진(베를린 독일)=AFPBBNews=News1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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