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과르디올라산, EPL에 한 명 더 추가되나…맨시티 수석 코치 출신 마레스카 첼시행 유력

입력
2024.05.28 13:41
수정
2024.05.28 13:4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최근 혼란 그 자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성적 부진 이유로 경질하더니 무명에 가까운 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레스터 시티를 1년 만에 EPL로 복귀시킨 엔초 마레스카 감독(44)이 주인공이다.

영국방송 ‘BBC’는 28일 첼시가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마레스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래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 외에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후보군으로 고려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마레스카 감독 역시 레스터 시티 측에 첼시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레스터 시티가 원하는 보상금도 1000만 파운드(약 173억원) 선에서 결정이 날 전망이다.

사실상 발표만 남겨놓은 첼시의 결정은 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빅클럽의 반열에 올라선 첼시 지휘봉을 맡길 지도자로는 경력이 다소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첼시가 마레스카 감독을 원하는 배경에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2년간 실력을 갈고 닦은 수석 코치 출신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B(2부) 파르마에서 반 년 만에 경질된 뒤 2022년 맨시티 수석 코치로 부임했는데, 그해 과르디올라 감독을 뒷받침하며 트레블(EPL·FA컵·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2023~2024시즌 레스터 시티에 부임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으로 1년 만에 EPL 복귀라는 성과를 냈다. 마레스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색채를 잘 물려받았다. 빌드업 축구를 기반으로 높은 볼 점유율과 포지션 플레이를 추구해 레스터 시티를 마치 맨시티처럼 만들어놨다는 평가다.

첼시처럼 맨시티 출신 혹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영향을 받은 지도자를 원하는 현상은 흔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코치로 4년간 경험을 쌓은 미켈 아르테타가 2019년부터 아스널에서 성공 시대를 시작한 게 기점이 됐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해진 뱅상 콤파니 번리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오랜기간 선수로 뛰면서 축구 철학을 공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첫 무패 우승을 달성한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과거 뮌헨 시절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영향을 받은 케이스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신임 감독처럼 공개적으로 자신의 축구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사례도 적지않다. 미국대학농구(NCAA)에선 하나의 명장 아래에서 숱한 지도자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놓고 나무가 뿌리를 내린다고 하는데, 과르디올라 감독도 유럽 전역에 그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에서 성공한다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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