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다음 준비하는 맨시티 “맨시티와 영원히?” 부정적 의견 표출...차기 후보는 4명

입력
2024.05.28 11:11
펩 과르디올라의 다음을 준비하는 맨체스터시티다. 차기 후보는 총 4명이다.

“맨시티와 영원히 함께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직접 ‘영원히?’라고 되물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잉글랜드 현지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차기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 사령탑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16-17시즌 도중 맨시티에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 중 6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년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현지에서도 혼란과 함께 차기 감독 후보를 예상하는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앞서 5월 20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종료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소감 직후 결별설이 급격히 돌기 시작했다. 최종 38라운드서 웨스트햄을 3-1로 꺾고 아스널을 승점 2점차로 제친 극적인 우승을 거둔 직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작년 이스탄불 경기(챔피언스리그 결승전)가 끝난 뒤 난 ‘이제 끝났다.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숙원이었던 챔피언스트로피 빅이어를 들고난 이후 동기부여가 고갈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하지만 계약은 남아있었다. ‘아무도 (EPL) 4연패는 하지 못했으나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올 시즌을 앞둔 마음을 돌이켜 보면서 “이제는 ‘다 끝났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제 다음 단계는 뭘까”라고 되물으며 목표를 모두 달성한 이후 허무한 속내를 전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새로운 동기를 찾기 어렵다. 지금은 내게 남은 동기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차기 시즌에 대한 의지를 찾지 못하겠다는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일종의 정신적인 피로가 누적된 번아웃과 같은 상황과 함께 현실적으로 새로운 우승 등의 동기부여를 얻기 힘든 현재 상태를 고백하면서 맨시티 감독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현지에서 급격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 역시 27일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년 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8년 전 맨시티에 합류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현재 잔여 계약은 1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맨시티는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재계약을 맺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공식 SNS

실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와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에 앞서 맨시티 보드진은 일찌감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거기다 우승 직후 충격적인 보도를 통해 계약 만료와 동시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이전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계약을 맺지 않는 과정에서 양 측의 작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워낙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영광의 시기를 함께한 만큼 시즌이 종료되면다시 재계약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양 측 모두 올 시즌 종료 후 계약 종료 후 결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점차 이별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영국 현지에선 이미 과르디올라 감독이 일종의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사령탑에서 물러난 위르겐 클롭 감독과 같이 그간의 ‘정신적, 심리적 피로’가 누적됐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휴식을 취하고 싶어한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온 바 있다. 그리고 예측 가능했던 이별이 불과 1년 후로 다가오게 된 상황이다.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만큼 절대적이고, 강력한 행보를 보여왔다. 2016년 여름 맨시티 사령탑에 오른 이후 구단을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인 동시에 유럽 최강팀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2017-18시즌 국내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유럽 최강팀의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승을 놓친 적은 단 두 번이다. 첫 시즌이었던 2016-17시즌 도중 맨시티에 부임해 3위로 이끌었으며, 지난 2019-20시즌에는 영원의 라이벌인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에게 한 차례 우승을 내줬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2020-21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회 연속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수성하며 프리미어리그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이 기록으로 맨시티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8-99, 1999-2000, 2000-01 / 2006-07, 2007-08, 2008-09)의 3연패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렸다.

동시에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과거 허더즈필드가 1923~26년, 아스널이 1932~35년, 리버풀이 1981~84년 우승을 넘어 전례 없던 4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그런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지휘봉을 계속해서 잡는다면 알렉스 퍼거슨 경 등 전설적인 감독들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 스스로 유종의 미와 함께 휴식을 택하기로 선택하면서 그간 감독에 대해선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던 맨시티도 이제 차기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가장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란 기사를 작성한 데일리메일의 잭 고헌 기자는 맨시티 담당으로 이후에도 차기 감독 후보군에 대해서도 후속 보도하고 있다. 28일에는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 인선에 들어갔다. 그 후보군은 미셸 산체스 지로나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다”라고 꼽았다.

각각 프리메라리가와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전술가로 이름을 떨치며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젊은 감독군들이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영광의 시대를 열었던 맨시티인만큼 새로운 젊은 감독들을 통해 장기 청사진을 그린다는 계획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각자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1순위로 붙잡으려는 이들인만큼 맨시티가 내년 시즌 이후 각 감독들을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력과 클럽으 위상을 고려할 때 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맨시티인만큼 충분히 현실성 있는 차기 감독 인선 후보 시나리오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거기에 더해 2년 연속 아스널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절대왕조를 위협한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강력한 차기 맨시티 감독 후보다. 이미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올때부터 줄곧 후임 감독 1순위로 거론됐던 인사다.

실제 아르테타 감독은 현역 은퇴 이후 2016년 7월 부터 곧바로 맨시티의 수석코치로 부임해 2019년 12월 아스널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과르디올라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여러 차례 “아르테타는 매우 명석하고 축구 전술적으로 훌륭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진 인물”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아르테타 감독은 이른바 ‘펩 사단’과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며 맨시티의 팀의 정체성의 기반을 만드는 것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현역 시절에도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던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에서도 선수들을 비롯해 구단 보드진과 임직원들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전술적인 색채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을 완벽하게 계승해 새롭게 다듬은 인물로 꼽히는 만큼, 맨시티의 색깔을 유지하고 그 시대를 연착륙 시킬 수 있는 가장 적임자로 분류된다. 동시에 맨시티의 입장에선 과르디올라 감독이 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승점 2점차로 간신히 우승을 거둔 만큼 강력한 경쟁자를 팀의 수장으로 빼내온다는 의미에서도 효과적인 영입이 될 수 있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이후 현실적으로 앞선 3명의 후보군에 더해 아르테타 감독까지 총 4명이 맨시티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물론 1년의 상황이 더 남은 만큼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건 펩의 의지는 생각보다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영상 캡처

실제 맨시티의 우승 퍼레이드 기념행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솔직한 속내가 드러나기도 했다. 27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퍼레이드에서 행사 진행자가 “다음 시즌이 되면 당신은 EPL 최장수 감독이 될 것이다. 맨시티에서 영원히 감독을 하겠나”라며 거취와 관련한 직격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당황한 표정을 지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원히’라고 했나”라고 되물으면서 한참 동안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결국 진행자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라고 다음 질문을 하자 그제서야 “우리는 다음 시즌 돌아와 FA컵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며 올 시즌 맨체스터 라이벌 맨유에 패해서 내줬던 FA컵 우승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결과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 스스로 진행자의 연속된 질문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된 대답을 내놓지 못한 모습. FA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말로 팬들에게 전하는 말을 회피했는데, 현지에선 이것이 결국 작별 인사를 전하지 못했을 뿐 결별에 대한 심경을 이미 굳힌 것으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영국 언론 ‘미러’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장 발표는 트로피를 축하하느라 바빴던 맨시티 팬들의 마음을 놀라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축구를 정점으로 올려놓았지만, 리버풀을 떠난 클롭처럼 점점 지쳐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번아웃설에 더 힘을 실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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